돈을 굴리는 투자자가 바라본 국가경제 - 변화하는 세계질서, 레이 달리오
어떤 개인이나 조직, 국가 또는 제국이든 구매력을 상실하면 멸망하게 되어 있다. 성공하려면 적어도 지출한 만큼 벌어야 한다. 조금 적게 벌더라도 흑자를 내는 사람이, 많이 벌지만 적자를 보는 사람보다 성공하게 되어 있다.
국민과 국가 모두 실제로 빈곤하고 스스로도 빈곤하다고 느낀다. 이 단계는 소득이 매우 낮아 간신히 먹고사는 정도다. 이 단계에서 빨리 벗어나는 국가는 전통적으로 근면하며, 필수 생활비 외에는 모두 저축해서 미래의 불안에 대비하는 국가다.
국민과 국가는 부유한데도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라온 세대들은 가난의 무서움을 잘 알기 때문에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고정환율제를 채택하며, 저축률이 높고, 부동산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예금을 하거나 외화 표시 채권을 매입한다.
전보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어 인적 자본 개발, 기반 시설 구축, 연구개발처럼 더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한다. 이들 세대는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높아 근면 성실한 태도로 입신양명하도록 가르친다.
국민과 국가 모두 부유하며 스스로도 부유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지향점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어려운 시기에 대비하는 것에서 멋진 것을 여유 있게 즐기는 것으로 바뀐다. 소비를 늘리는 데 부담이 없어지며 예술과 학문이 꽃을 피운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러한 인생관의 변화가 대세가 된다.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근로시간이 감소하며, 생필품 구입비용 대비 레저비용 및 사치품 구입이 대폭 증가한다.
국민과 국가의 현실은 가난한데 스스로는 여전히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는 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다.
부채 증가의 원인은 풍요로운 환경 에서 성장해서 가난에 대한 근심을 해본 적이 없는 세대가 사회의 중심으로 떠 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의 근로자는 많이 벌어 많이 쓰기 때문에 인건비가 높고 이로인해 실질임금 성장률이 둔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