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향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다.
살랑이는 실바람을 타고
다가오는 은은한 라일락 향은
옛 첫사랑이 허공에 그려진다.
그래서...
가을 시즌이 오고 있지만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봄 즈음에 피는 보랏빛 관련된 꽃향이
들어간 향수를 적어 보려 한다.
보라색 꽃 중 많은 사람들이 라일락 향기가
잘 나는 향수를 추천해달라 하는데…
사실적으로 온리 라일락 향이 나는 향수 찾기가
힘든 이유는 다른 꽃 성분들이 같이 섞어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라일락 향기가 잘 나는 향수들을
살짝쿵 알아 갈 수 있다.
라일락과 시너지 효과가 잘 나는 향료 중 하나가 헬리오트로핀 Heliotropin(Piperonal)이라는
화학적 성분이다.
헬리오트로핀은 Heliotrope (헬리오트로프)이란 꽃에서 오는 향이다.
헬리오 트로핀향은 체리향과
파우더리 한 향이 나며 뮤게 꽃, 카네이션
혹은 라일락 꽃향 어코드에 많이 쓰인다.
그 이유는 헬리오 트로핀의 부드럽고 체리, 아몬드 향이 다른 향료들을 감싸면서
바이올렛 향과 아니스 (리코리스 혹은 감초 같은 향), 발삼 (달달하거나, 엠버리 혹은 바닐라향)
효과를 나타나게 하기 때문이다.
라일락 향은 아몬드 향과 장미, 재스민향이 나고, 헬리오트로프 꽃은 바닐라, 체리파이 향을 연상케 한다.
라일락과 헬리오트로프
혹은 헬리오트로핀은
한창 사랑에 빠진 연인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라일락 관련 향수를
맡아봅시다.
A lilac a day by Vilhem 빌헤름
라일락과 프리지아가 처음으로 느껴지면서 다른 꽃향도 느낄 수 있는 플로럴 향
Love, Chloe by 클로에
상큼 발랄한 오렌지 블라썸과 헬리오트로핀이 잘 섞여 라일락향이 점점 나면서 머스키한 향수
White Lilac & Rhubarb by JoMalone 조 말론
헬리오트로프가 잔잔하게 라일락과 스며들면서 장미와 루밥이 잘 어우러져 프레쉬한 그린 풀냄새와
더불어 달달한 향이 올라오는 향수
En Passant by Frederic Malle 프레드릭 말
프레쉬한 오렌지향과 라일락향이 머스크 향과 어우러지는 시원한 향
Gucci Guilty EDT by Guicci 구찌
꽃향과 과일향으로 시작해서 점점 라일락 향기가 품기는 향
Lilac Path by Aerin 에린
꽃향, 그린, 갈바 넘 향이 나며 점점 갈수록 더 화이트 플로럴 느낌이 나는 파우더리 한 라일락향
개인적인 에디터 픽 최애 라일락 향수는
Parco Palladiano VII Lilla
by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
잔잔하게 라일락향이 시원한 향과 더하여 부드러운 파우더리향이 나며 다른 향수들과 레이어 하기
쉽고 첫 설렘의 산뜻한 기분을 낼 수 있는 향수
보테가 향수가 많이 비싸다면 약간은 다른 프레쉬한 라일락향이지만 Lilac by Pacifica 패시피카는
라일락향을 잘 표현한 저렴히 버전이 아닐까 싶다...
라일락 향수를 통해 첫사랑의 설레는 추억을 잠시 떠올려보시고
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다양한지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Scent is the strongest tie to memory" - Maggie Stiefvater
Editor. RO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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