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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miyou Nov 27. 2020

잿빛 도시에
사랑스러운 색깔을 칠하는 그림책

장규아 그림책《참새를 따라가면》




2020년 9월에 출간된 《참새를 따라가면》은 도심에서 살아가는 아이와 그의 친구가 되어주는 참새들의 이야기를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김규아 작가는 7년 여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감정이나 행동을 더욱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초등학생인 주인공은 창밖의 참새 친구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며, 자신을 깨워주는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어른들의 곁을 지나 등교하는 주인공 곁에는 참새들이 함께한다. 학교에서의 일과 생활 중에서도 주인공은 참새 친구들의 일과를 그려보는데, 그 모습이 아주 귀엽게 묘사되어 있다.


아이의 상상 속에서 참새들은 공원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친구 혹은 가족들과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기도 한다. 밤이 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 참새도 있고, 가족여행을 떠나는 모습까지도 어린이의 일상과 다를 것 없는 모습들이 작가만의 그림체로 그려져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사랑스러워 웃음이 난다.


하교 후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의 곁을 외롭지 않게 채워주는 것도 참새 친구들이다. 참새들과 함께라면 아이는 엄마의 퇴근 시간을 슬퍼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


사랑스러운 주인공은 다채로운 매력의 참새들과 함께 도심 속 작은 것 하나하나에 눈길을 주고 그들과 함께하는 상상을 한다. 어른들은 눈여겨보지 않는 잿빛 도시의 구석에 아이의 눈길이 닿으면서 사랑스러운 색깔이 칠해지는 듯하다. 그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에 삶에 찌든 어른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참새들의 일과를 그려둔 지면의 제각기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참새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라면, 그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오늘 밤엔 동심으로 돌아가, 내 꿈에도 참새 친구들이 나와준다면... 하는 작은 기대를 품어본다. 




*창비 어린이 청소년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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