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주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by 엠마


‘놓아주는 것’은 무엇일까?


예전의 나는 놓아주는 것을 ‘자기희생’으로 오해했다.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 혹은 나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더욱 내려놓지 못했다.

놓아버리면, 그 뒤에 찾아올 막연한 공허함이나 상실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붙잡고, 움켜쥐고, 안간힘을 써야 살아지는 줄 알았다.


그러다 어느 날 노자의 문장이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놓으면 자연이 질서를 찾아준다.”

그 한 문장이 내 안의 무언가를 툭, 하고 건드렸다.


자연은 억지로 흐르지 않는다.

억지로 얽히거나 맺으려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낙엽이 지듯, 인연도 그렇게 흐른다.


놓아주는 것은 체념이 아니다.

자유를 위한 선택이다.

무언가를 억지로 붙들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놓았을 때 더 선명해지는 진실이 있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물론, 나 역시 여전히 놓지 못한 것들이 많다.

욕심도 있고, 기대도 있고, 관계에 대한 미련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놓아보려 한다.

하루 한 번,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평정심이 자리를 잡고

가볍고, 부드럽고, 자유로워지는 나를 만난다.


놓는다는 건 그렇게 나를 살리는 일이다.


화,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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