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연민심을 가져야 하는가

by 엠마


그동안 나는 글 속에서, 강의 중에서, 또 명상 수업 안에서

‘자기 연민’이라는 주제를 수도 없이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연민심을 가져야 할까?’

그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드물었던 것 같다.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Tenzin Gyatso)**는

《마음의 지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궁극적으로 사랑과 연민심이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우리의 본성이 그것을 무엇보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에 놓여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상호의존성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다.

그리고 누구나 고통받고 싶지 않다.

이 단순한 진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

사람은 고통을 만들어낸다.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하고,

타인의 인정이 내 존재 가치를 좌우하는 것처럼 느끼고,

그래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화를 내고, 스스로를 비난하게 된다.


나 또한 그랬다.

나 자신에게는 유난히 엄격했고,

힘들어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지 못한 채

참고, 버티고, 눈치 보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젠 안다.

연민은 약함이 아니라 회복의 힘이라는 것을.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태도야말로

우리를 다시 삶으로 이끌어주는 따뜻한 등불이라는 것을.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일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그 안에 있는 고요한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 안에 든 숨겨진 욕구, 감정, 피로에

주의를 기울이고 다정하게 말 걸어야 한다.


“많이 힘들었구나.

그럴 만했어.

괜찮아, 내가 함께할게.”


이런 자비로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자기 회복의 시작이며,

세상을 향한 연민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내가 나에게 친절해질 수 있어야,

그 마음이 타인에게도 닿는다.

그리고 그 마음들이 모이면,

결국 이 사회 전체가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연민심은 단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 아니다.

연민심은 고통을 이해하고, 품고,

그 고통을 자양분 삼아 살아가게 하는 실천의 태도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 안의 연민의 램프를 다시 문질러 보자.

지니는 결국, 당신의 마음에서 깨어난다.


화,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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