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차일드케어워커로 일년 살아보기!
나는 지금 호주에서 차일드케어 디플로마를 공부를 하고 있고
동시에 센터에서 어시스던트 에듀케이터로 일하고 있다.
호주 워홀할 때 오페어로 6개월 간 일을 했다.
그 때 아이들이랑 함께 있는 일이 재미있어
차일드케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솔직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호주에 더 있고 싶었고
다른 것보다는 차일드케어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리고 2019년 7월에 썰티 3과정을 시작했다.
나는 흔히 선택하는 썰티 3+디플로마 통합과정을 선택했는데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2년이상 공부하면 졸업생 비자 1년 6개월을 받을 수 있기때문에
굳이 6개월이면 할 수 있는 썰티3를 일년에 걸쳐 수업받게 되었다.
처음에 일이 너무 안구해서져
차일드케어 센터에서 일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했다.
첫실습 센터가 너무 별로라 거기서 일하고 싶지도않았고 잡 오퍼도 못받아
마음의 큰 상심을 얻었다.
그래서 그 해 여름 나는 이력서를 전단지 삼아 온 브리즈번을 헤집고 다녔다.
그 때 먼저 취업된 애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래도 운이 좋게 가을학기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센터를 구하게 되어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차일드케어는
의미를 부여하면 아주 대단한 일이 되지만
의미를 얻지 못한다면 막노동이나 다름이 없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아주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있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아주 낮지만
얼마나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게 하냐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킨디반에서 수업을 한다면
수업다운 수업을 할 수도 있고
제대로된 활동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토들러나 베이비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이 주가 된다.
기저귀갈기, 토일렛팅하기, 간식챙겨주기, 옷갈아입혀주기 등등
물론 재밌는 활동을 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케어가 더 중요하다.
거기서 보람을 느낀다면 계속일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허리통증과 함께 현타를 느끼고 그만 두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은 그런일이 재미있고
아이들의 잠재의식속에나 남을 인생 초초초초반기의 삶을 그들과 공유하는 일이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1년차고 언제고 그 생각은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더디고 빠르게 성장한다
우리는 대부분 그냥 하게 된 줄 아는 우리의 능력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날마다의 노력으로 갖게 된 값진 성취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특권이라는 사실을 지난 1년간 깨달았다.
막 걷기 시작해 뛰지도 못했던 아이가 점프를 시도하더니 발란스 빔에서 뛰어내리고
앉지도 못했던 아이가 점차 걷기 시작하고 뛰어다닐 때까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큰 보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화장실도 못가는데 아이들보고 화장실 가달라고 사정할 때나
아이들이 내 귀에다 대고 목 놓아 울때
모든 아이들이 울어 제껴도 초초초초초집중해서 젖병을 타야 할 때
물먹을 시간도 까먹고 바쁘게 지내야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결론은 2년 차에는 조금 더 따스하고 인내심있고
꼼꼼한 에듀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번 달이 일한지 일년 되는 달이라
그냥 주저리 글을 써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