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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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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는인간 May 21. 2022

죽순

たけのこ

꽃이 아니어서 

꺾이지 아니하고


해를 쬐고 비를 맞아

앉은자리에서 쑥쑥 싹을 키운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꽃 이노라고.

철마다 피어나는 꽃이 다르듯,

너에게도 너만의 계절이 있을 거라고.


그 말을 씨앗 삼아 웅크려 있었다.

나의 계절이 와 주기를.

한 계절, 또 한 계절을 보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아니더라.

꽃이 아닐 수도 있더라.


작던 크던 화려하던

나의 꽃이 피기만을 바랐는데

계절마다 나는 것 꽃이 아닌 싹이더라.

누구에겐 열매더라.


우리는 좀 더 넓어져야 한다.

자기를 더 알아야 한다.

품은 씨앗이 무엇인지, 무엇을 틔울지.


#읽는인간

#한뼘일기

#일본에서쓰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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