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 시간이 막 끝난 오후 두 시. 근처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다녀간 칠복상회에 다시 동네 주민들이 한둘씩 모인다. 칠복상회는 문을 연 지 6년 된 카페다. 처음 2년은 이문동에 있었고, 수유동에 온 지는 4년째다. 1984년 수유재래시장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의 이름 ‘칠복상회’를 그대로 이어 받아 카페 이름으로 정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이 동네 카페는 부모님의 연세 정도로 되어 보이는 분들도 계시고, 방학을 맞아 표정이 한 결 여유로운 대학생 친구들, 긴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올려 한창 일을 하고 있는 다양한 동네 주민들이 있다. 이미 칠복상회는 수유동 사람들에게 유명한 카페로, 칠복상회의 사장님은 단골 손님들과 출산 소식까지 전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곳은 커피 맛을 세심하게 체크하기로 유명한데, 이를 증명하듯 카페 한 켠에 로스팅 기계가 있다. 동네 카페 중에 직접 로스팅을 하는 곳이 드문데, 칠복상회는 직접 로스팅을 하며 커피 맛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에이드에 들어가는 청이나 디저트 티라미수도 직접 만들고, 크로와상 같은 빵도 매장에서 그날그날 구워 판매한다. 동네 카페에는 이런 정성 담긴 먹거리가 있어 좋다. 주소 강북구 한천로139가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