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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ul 24. 2023

결국은 몸 바쳐서 사는 거라고.

몸 바쳐서 해야할 가장 합당한 일 

몸 바치기에 가장 합당한 일, 너를 위한 일 

2018. 5. 25. 11:36 ・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손목 통증이 심해지더니 자고 일어난 다음날 왼 팔 전체로 통증이 퍼져나간 듯 팔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손을 내리고 있어도 아프고 누워있어도 아프고



아무래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왼손을 오른 손으로 잡아 올리고서 옷도 갈아입을 수 없어 집에서 입는 옷 그대로 입고 친정엄마께 외투만 입혀 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도 도저히 아파서 왼손은 겉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냥 한쪽은 외투를 걸치고 토요일이지만 문을 연 근처 병원을 찾아 갔더니 관절에 염증이 있고 물이 많이 차 있다고 했다. 손목 통증은 애기들 하나 둘 낳고 키우면서 갑자기 내 몸에 생긴 고질병 중에 하나인데 그때마다 남편이 내가 아프다고 하면 염증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손목에 주사 한대 놔주고서는 좀 좋아 보이는 아대 또는 가벼운 깁스 같은것 끼워주고 손목 쓰지 말라고 했다.



조금 낫는다 싶어서 아대, 깁스 풀고 뭐 하고 있으면 뭐라 뭐라 했었다. 그러니 안 낫는 다고



대체 내가 손 못 쓰고 있으면 그럼 애는 누가 키우고 살림은 누가 하지? 누구는 몰라서 그러나. 그렇게 한가하지가 못하니 그런 거지.




“손목 그렇게 쓰면 더 안 좋아져.

쓰면 안 된다니까”

“어케 안 써. 그럼 이거 오빠가 해”

뭐 이렇게 살았었다.




그런데 요 얼마간 놀러 나갔다가 걷기 힘들다던 아이 (아이 아빠가 없으니 내가) 업기도 하고 (부지런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에 노트북이며 책이며 몇 권씩 넣어서 가방을 무슨 돌덩이처럼 만들어서 들고 다녔더니 손목이 이렇게 아예 나가버린 거 아닌가 싶다. 아이 낳고 육아하면서 내 손목은 늘 아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



지금도 조금 아프기는 한데 또 그렇게 계속 손을 못쓰고 있을 만큼 내가 한가하지가 않아서, 그냥 조심조심 살아야지 하면서 과감히 깁스 풀고 이것저것 하고 있다. 여자는 이렇게 애를 낳고 키우면서 몸이 하나 둘 망가지는가 보다. 한명 낳으면 여기가 망가지고 둘 낳으면 저기가 망가지고 그렇게 또 셋 낳고 넷 낳고 하면 한군데씩 더 망가지겠지? 내가 바로 요렇게 이뿐 내 새끼들을 낳고 키우느라 이 몸뚱아리를 바친다. 그렇게 이 몸뚱아리도 나름의 헌신의 과정을 거치면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애들이 나온다.




하긴 이런 일이 아니면 어디에 몸 바쳐서 살까? 새끼들 낳고 키우는 데 몸바치는 일이 어쩌면 몸을 쓰는 일중에 가장 값진 일일 것이다. 사실 몸을 투자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일이란 것이 무에 있을까, 굳이 건설 현장 소위 노가다 같은 일이 아니라고 해도 하다못해 그냥 평범한 직장인들도 거북 목에 위장병 하나쯤은 필수로 가지고 있을 테고, 앉아서 일하는 고소득 남성 일수록 전립선 암도 많이 생기고 한다던데 나이 들면 그 동안 몸 쓴 댓가로 이것저것 다양한 병이 생기고 고장 나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인간은 몸을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 아닐까?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닐까?






2023.07.21


결국은 늙는다. 늙으면 몸이 망가진다. 

젊어서 몸을 써서 산 댓가로 늙어서 망가진 몸을 받는다.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이 흘러도 몸은 늙기는 하겠지만. 

여튼 우리는 살면서 어케든 몸을 움직이면서 시간들을 보내고, 

그렇게 내 몸을 어떻게 움직이면서 살았는가가, 늙어서의 내 몸을 좌우할 거다. 


나는 무엇에 내 몸을 바쳐서 살까? 

그때도. 지금도 . 늘 고민. 





역전의 여왕 김경옥TV 

그 생각만 안해도, 살아낼 수 있어요. 

지금은 그 생각을 안하는게 중요해요


https://youtu.be/K4Ifwgc7Aks




https://forms.gle/uKj3BTPcGsG7Ma3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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