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방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들이 도시를 바꾸는 마술의 가방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아이트호벤을 지나다 보면 볼수 있는 플라스틱 가방이 있다.
안을 들여다 볼수 있도록 반은 투명으로 되어 있는 가방이다. 안에 있는 물건들은 새제품으로 보이는 한 물건들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냥 가방을 집어 가기도 한다. 누구의 가방인데 지나가던 행인 또는 이웃들이 쉽게 집어가는 것일까.
이 봉투에는 네덜란드어로 goedzak라고 쓰여있다. 이것은 goed(good; 좋은) zak(bag; 가방)이라는 뜻이다. 이 가방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만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만든어진 나눔가방 또는 내게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쓰레기봉투라고 볼 수 있다.
두명의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웰메이커스(waarmakers)의 가방이다.
이 디자이너들은 이런 고민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사용할까?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사용하시 않았던 것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 여기서 더 슬픈 건 사용하지도 않았거나 새 제품에 가까운 상태의 물건들을 버리는 것이다.'
맞다. 모두가 한번쯤은 해봤을만한 고민이다. 어쩌면 기부처를 찾기 힘들거나, 중고거래를 하기 귀찮아서, 아니면 중고거래의 경우 정말 소액 판매해야해서 시간낭비라 느껴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쓰레기가 될수 있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로 하는 물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필요로 하지 않는 좋은 상태의 물건들을 Goedzak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쇼핑센터 근처, 집 앞, 체육관 근처, 지역에 따라 다를수 있음)에 가져다 놓으면, 이웃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Goedzak은 암스테르담과 아인트호벤, 그리고 최근에는 앨버트 헤인(Albert Heijn; 대형 슈퍼마켓)과 협력하여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 개인에게 필요치 않아 버려질 수 있는 좋은 상태의 물건들은 재사용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이런 차원에서 누군가에게 필요치 않은 물건들이 그 두번째 주인을 또 세번째 주인을 찾아가는 것이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제품을 줄이고 모두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수 있는 나눔시스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