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사유하라
북블레이더: 선생님, 정말 떠나시는 건가요? 이제 더 이상 이 카페에서 만나뵐 수 없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쇼펜하우어: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는 법이죠. 우리의 대화도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북블레이더: 그동안 우리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때로는 제가 너무 장난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선생님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쇼펜하우어: 당신의 질문들은 늘 신선했습니다. 제 철학을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었죠. 특히 당신의 독특한 관점과 상상력은 우리의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북블레이더: 선생님의 철학은 결국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지혜를 찾으라'는 말로 요약이 되는 것 같아요. 맞나요?
쇼펜하우어: 네.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요. 삶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 고통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초월하는 것이 중요하죠. 당신은 그것을 늘 창의적으로 해석해냈습니다.
북블레이더: 그래서 저는 이제 '고통을 피하지 말고 즐기자!'가 아니라 '고통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되, 그 속에서 배움을 찾자!'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때요, 많이 성장했죠?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철학의 진정한 목적은 바로 그런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북블레이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우리가 나눈 대화들이 선생님께도 의미 있었나요?
쇼펜하우어: 물론입니다. 제 철학이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있고,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당신의 창의적인 해석들은 제게도 새로운 통찰을 주었습니다.
북블레이더: (눈시울이 붉어지며) 그럼 이제 정말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군요...
쇼펜하우어: 작별이지만, 우리의 대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당신의 일상에서 말입니다.
특별한 작별이었다. 쇼펜하우어와의 대화는 단순한 철학적 토론이 아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의 철학은 처음에는 비관적으로 들렸지만, 결국 가장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삶의 지침이었다.
우리는 행복을 맹목적으로 추구하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속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욕망을 절제하되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가 내게 가르쳐준 가장 큰 지혜였다.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철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숨쉬고 있다는 것을. 쇼펜하우어는 떠났지만, 그의 지혜는 이 한옥카페의 처마 끝에 맺힌 이슬처럼, 내 마음속에 늘 맑게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그의 철학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실천하며, 더 현명한 삶을 살아가려 한다.
마지막 찻잔에 남은 차향처럼, 그와의 대화는 오래도록 내 삶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P.S.
브런치 연재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군요. 매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게으른 성격 탓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