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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블레이더 Sep 03. 2024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 본능과 사회적 조건화 사이

쇼펜하우어: 오늘의 주제는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북블레이더: 헉, 인류에게 폭탄선언 아닌가요? 제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랑 이야기가 거짓말이었다는 거예요?


쇼펜하우어: 그렇게 극단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북블레이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때 두근거리는 이 느낌은 뭔가요? 제 상상 속의 허구인가요?


쇼펜하우어: 그 느낌 자체는 분명 실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사랑'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생물학적 본능이나 사회적 조건화의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북블레이더: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을 때의 행복감이랑,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때의 행복감이 본질적으로 다른 게 아니라는 말씀인지요?


쇼펜하우어: 음... 두 경우 모두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의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북블레이더: 아닐 거에요. 어렵게 그렇게 인정한다고 해도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 친구가 아플 때 걱정되고,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모두 허구인가요?


쇼펜하우어: 그게 허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북블레이더: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의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도로요?


쇼펜하우어: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영원한 사랑, 혹은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 같은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북블레이더: 이렇게 생각해도 맞을까요? 사랑은 마치 눈꽃 같은 거죠. 실제로 존재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영원하지 않고, 조건과 환경에 따라 변하고 사라질 수 있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쇼펜하우어: 아주 시적인 비유군요. 논점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요...  


북블레이더: 좀 충격이면서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만약 사랑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사랑을 갈구하고 찾아다닐까요? 이것도 일종의 생존 본능일까요?


쇼펜하우어: 그렇습니다. 우리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려는 생물학적 욕구, 그리고 외로움을 피하고 안전함을 느끼려는 심리적 욕구가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북블레이더: 그러니까 제가 짝사랑하는 그 사람도 사실은 제 유전자가 선택한 거군요? 그래도 좀 슬프네요. 사랑이 그저 생물학적 현상일 뿐이라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메마르고 차가워질까요?


쇼펜하우어: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현실적이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북블레이더: 우리가 이상화하는 사랑은 자연상태에선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이상이 있기에 그것에 가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정리해도 맞을까요?


쇼펜하우어: 그것이 바로 현실적인 지혜가 아닐까요?


북블레이더: 알겠습니다. 제 짝사랑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북블레이더의 독백

오늘의 대화를 통해 나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영원한 사랑, 혹은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생물학적 본능과 사회적 조건화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우리의 삶을 메마르게 만들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랑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현실적이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결국,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사랑의 실체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제 나는 사랑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단순한 생물학적 반응이든, 사회적 구성물이든,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이든 간에,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가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는 앞으로의 관계들을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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