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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블레이더 Jul 05. 2024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모든 게 마음이다, 하지만 그곳에 없다

우리는 마음을 통해 생각하고 느끼며, 자신과 세상을 인식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탐구해보겠습니다.

먼저, 과학적 관점에서 마음의 위치를 이해하려면 뇌의 역할을 살펴봐야 합니다. 현대 신경과학은 마음이 뇌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생각, 감정, 기억 등은 모두 뇌의 특정 영역에서 발생하는 신경 활동의 결과입니다. 뇌의 여러 부분이 협력하여 우리의 의식과 마음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전두엽은 우리의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조절하며, 측두엽은 감정과 기억을 처리합니다. 이러한 뇌의 활동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마음 상태의 기초를 형성합니다. 뇌가 손상되거나 특정 부분이 비활성화되면 우리의 마음 상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음이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음을 단순히 뇌의 신경 활동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철학자들은 마음과 뇌의 관계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습니다. 데카르트는 마음과 신체가 별개의 실체라고 주장하며, 이원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신체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의식과 자아는 물질적인 뇌와는 다른 차원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불교 철학에서는 마음을 물질적 신체와 분리된 것으로 봅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끊임없이 변하고 흘러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우리는 마음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지만, 그 마음은 고정된 실체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이 단순한 뇌의 활동 이상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선사상으로 보자면 마음은 모든 곳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직접 설명하기가 어렵기에 아래와 같이 노스님과 대화로 구성해봤습니다. 

산속 한 암자에서 수행하던 노스님께 제자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스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노스님은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마음을 찾으려 하는구나. 그래, 함께 찾아보자. 눈을 감고 네 마음을 살펴보거라."

제자는 스님의 말씀대로 눈을 감았습니다.

"마음이 보이느냐?"

"아니오, 스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들을 수 있느냐?"

"아니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만질 수 있겠느냐?"

"그것도 할 수 없습니다, 스님."

노스님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것이 바로 마음이란다. 마음은 어디에도 없지만, 동시에 어디에나 있단다."

제자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스님?"

"이 꽃을 보아라." 노스님이 옆에 피어있는 연꽃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느냐? 꽃잎에? 꽃술에? 아니면 네 눈에? 네 마음에?"

제자는 깊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음은 형태가 없기에 어느 한 곳에 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네가 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 그 경험 속에 마음이 있단다. 네가 슬퍼할 때, 기뻐할 때, 그 모든 순간에 마음이 있지."

노스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은 구름과 같아서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고, 물과 같아서 담으려 해도 담을 수 없다. 하지만 구름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물이 강을 이루어 바다로 흐르듯, 마음은 모든 경험의 바탕이 되는 근원이다.그러니 마음이 어디 있는지 찾으려 애쓰지 말거라. 대신 지금 이 순간, 네가 숨 쉬고 있음을 알아차려라. 새소리를 듣고 있음을 알아차려라. 그 알아차림 자체가 바로 마음이니라."

제자는 스님의 말씀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마음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을 온전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도 마음의 위치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의식을 자아(ego), 초자아(superego), 그리고 무의식(id)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마음이 의식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부분에서도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적인 생각과 욕망은 우리의 행동과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주 무의식적인 두려움이나 억압된 감정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요소들은 우리의 마음이 단순히 뇌의 신경 활동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또한, 마음은 우리의 경험과 환경에 의해 형성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환경을 통해 마음을 발전시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교육, 문화적 배경 등은 모두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라나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환경에서 자라나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 보면, 마음은 단순히 한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 경험, 환경,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마음은 단순히 뇌의 신경 활동이나 특정 장소에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우리의 뇌와 경험, 환경,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제자: "스승님, 이 세상은 진짜인가요?"
스승: "하늘의 구름을 보아라. 구름은 늘 변하지만, 그 본질은 언제나 그 자리다. 세상도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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