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블레이더 Jun 28. 2024

시간은 실재하나요?

마음의 환상이며 실재하는 건 오직 이 순간 뿐이다

여러분은 시계를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점심을 먹고, 저녁에 퇴근합니다. 우리의 삶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시간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자각할 때는 그 일이 끝나고 나서죠. 즐거운 순간에는 전혀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이때는 적어도 내 의식에서는 시간이 없는 것이죠.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할까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파르메니데스는 변화는 환상이며 진정한 실재는 영원하고 불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두 철학자의 대립은 시간의 본질에 대한 오래된 논쟁을 보여줍니다.


현대 물리학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흐릅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속도와 중력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흐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란 이야기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의 개념과는 매우 다릅니다.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현상이 일어납니다. 양자 얽힘 현상에서는 입자들이 즉각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마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양자 상태에서는 시간의 방향이 고정되지 않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관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시간의 경험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즐거운 순간은 빨리 지나가고, 지루한 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는 시간이 우리의 의식 상태에 따라 다르게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시간을 우리 인식의 선험적 형식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시간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적인 틀이지만, 그 자체로는 실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이 우리 의식의 산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불교에서는 시간을 환상으로 봅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과거와 미래는 단지 우리 마음의 구성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진정한 실재는 오직 현재의 순간에만 있다고 가르칩니다. 현재 이 순간은 절대로 잡을 수 없습니다. 현재라고 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죠. 이렇게 보면 현재, 미래, 과거 모두 마음의 현상일 뿐입니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라지는 오직 이 순간만 실재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이 무상하며,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꿈과 현실 모두가 일시적이고 변화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꿈을 꾸듯이, 현실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경험을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 모든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시간의 본질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합니다. 과학, 철학,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시간의 실재성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시간이 실재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삶은 시간의 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시간을 통해 경험을 쌓고, 성장하며, 의미를 만들어갑니다.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분명히 실재합니다.
이전 03화 꿈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