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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a Han Jan 21. 2021

다문화가 만든 혼혈의 가정식, Nonya

2011.11 말레이시아 믈라카에서 

[말레이시아 - Nonya 이야기]


정화의 인도양 진출은 콜럼버스보다 90년 정도는 앞선 항로 개척이라는데, 어쨌든 명나라 영락제의 명을 받고 세계 항로를 개척을 위해 떠났던 정화의 함대는 1400년대 초반.. 말레이반도의 이곳 말라카(믈라카)에 도착했다.

그때에도 중국인들이 이곳에 일부 정착하기 시작했었고 이후 포르투갈,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 지배를 받게 되었을 때 중국인들이나 인도인들의 대거 이주가 시작되기도 했던 곳이기에 이곳엔 다민족과 다문화가 혼합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지역이다.  

페라나칸 문화란 과거 바다를 통해 이주한 중국인과 토착 말레이계 여성이 결혼해 생겨난 인종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문화가 조금씩 가미된 `혼합 문화` 내지 인종을 말하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그 수도 많고 뿌리도 깊어 이제는 고유문화가 됐고, 페라나칸 남자는 `바바(Baba)`, 여자는  `논야(Nonya)`라고 부른다 한다.  


그런데 이 논야라는 것이 음식에선 중국 남자와 말레이 여자가 결혼해 만들어진 현지의 가정식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한번 먹어봤는데,  코코넛 가루가 많이 들어 갔다지만 왠지 엄마가 해주신 닭찜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맛도 나고 기대 이상의 독특한 맛이거나 이국적인 맛은 아니었던 듯했지만 꽤 익숙한 맛의 장점도 있어 먹어볼 만했다. 


믈라카에선 낸시 하우스 논야가 맛은 조금 더 낫다 추천 받았지만, 페라나칸 스타일의 집이 궁금하기도 하여 결국 페라나칸 식당의 논야로 식사.

수려한 저택 안에 메뉴는 서너 개만 주문해서 그런지 단출한 분위기지만 맛과 느낌을 느끼기엔 그리 부족함이 없었던 듯싶다.

게다라 이곳 믈라카는 여러 종류의 거리 음식들도 입맛을 자극하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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