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의 이름이 죽도록 싫었던 적 있나요?

by 오셀럽

어린 시절 이름의 한자가 가진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 할 때 그저 착한 아이로 자랐다.

어찌보면 이름 덕분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잘 자라왔는지도 모른다.

오롯이 성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이름의 뜻을 깨닫고 몇 번이고 바꾸고 싶었다.

어떤 상황이 와도 이름 때문인지 '참고', ' 넘어가고'를 반복하며 내 주장을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임을 애꿎은 이름 탓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나가는 또 하나의 시련.

무엇가 탓하고 싶은 마음에 괜히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비난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20대 후반이 되어서도 앞으로도 내 이름을 간간히 탓할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내 이름이 싫다.


(업데이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누군가는 말한다.

"이름이 정말 예쁘네요~", "이름 누가 지어주셨나요?"


부끄럽지만 수줍은 미소를 띄며 대답할 때 어쩌면 내 이름의 의미가 뭐가 중요한가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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