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름답고 거대한 에너지를 지키는 명상법
매일 나를 게으른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내 안의 나'는 진짜 나일까?
스스로 나를 비난하는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억이라는 것이 있는 나이 6살 적부터 인 것 같다.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전에는 어땠을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티 없이 맑은 아기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들은 존재 자체로 발광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낙심하지도 않는다.
내가 명상법에 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건 퇴사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당시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다니던 회사 동료가 내 증상을 보고 꼭 병원에 가볼 것을 당부했지만, 정신과는 왠지 가기가 두렵고 나 스스로 헤쳐나갈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그것이 명상이었다.
요즘에야 명상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여러 영상자료라던지, 어플이라던지 명상을 도와주는 콘텐츠들이 많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다양하지도 않았고, 특히나 한국어로 된 자료는 인터넷 상에서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주먹구구식으로 명상을 익히다 보니 집중하기도 힘들었고, 매일 수련처럼 하지는 못했었다. 그냥 종종 외부나 내부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혼자 명상 안으로 숨어 들어가기만 했던 정도였던 것 같다.
명상을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피렌체에서 돌아와서부터 였다. 크게 지쳤고 내 안에 무엇을 시작할 어떠한 힘도 없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잠을 많이 잤다. 이대로 계속 지낼 수는 없어 진짜 제대로 된 명상을 해보고 싶었다.
사람이 바닥을 찍어야 다시 올라온다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명상을 하자 빛이 보였다.
새벽에 일어나서 명상을 시작했는데 2-3일쯤 되었을 때, 스스로 얼굴에 옆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 안에 이미 별처럼 밝게 빛나고 있는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고, 이 빛이 존재하므로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소중한 존재임이 느껴졌다. 그 명상이 끝나고 눈을 떴을 때, 마치 세상을 처음 본 사람처럼 모든 사물 하나하나를 명확히 볼 수 있었다. 그제야 방이 정말 지저분한 것이 눈에 들어왔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고 깨끗하게 정돈하고 싶어 졌다.
외부의 어떠한 자극 없이도 스스로 '기분이 정말 좋아!'라고 생각하다니 그것도 가장 피곤할 새벽시간에.
놀라운 일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는 스스로 내가 가진 이 좋은 에너지를 보존하고자 노력했고, 나쁜 에너지들은 차단하거나 혹은 나로 하여금 정화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졌다.
앞으로 명상법에 관한 여러 이론들과 실천방법을 소개하기 전에, 내 초기 명상에 도움을 줬던 개인적인 명상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상을 할 만한 자리를 찾는 것이다. 침대 위, 침대 아래, 안락의자, 등등 그저 조용하고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만 하면 된다. 약간의 빛과 풀벌레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들리면 좋겠지만, 없다면 유튜브에 들어가 healing sound를 검색하기만 해도 여러 가지 명상에 알맞은 음악들을 들을 수가 있다.
처음부터 30분씩 명상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왜 난 명상이 안될까? 생각하게 되고 또 자기비판에 빠지기 쉽다. 불교에서는 한 호흡만 알아차려도 된다고 했다. 들 숨과 날 숨을 한 번만 알아차려도 명상이다. 그러니 5분 혹은 1분 아니 10초도 괜찮다. 조금씩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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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들어오는 순간의 시원함, 들 숨과 날 숨 사이의 온도 차이, 날 숨의 편안함에만 집중해본다.
다음은 바디 스캐닝이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발가락 사이사이 발등, 발바닥, 발목, 종아리 정강이, 무릎, 허벅지, 엉덩이, 아랫배, 복부, 명치, 가슴, 겨드랑이, 어깨, 팔, 팔꿈치,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 목, 얼굴 근육, 두피까지 긴장되어 있는 신체의 모든 부분을 느껴보고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호흡한다.
이것이 수만 가지의 명상법 중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는 호흡 명상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주변 공기의 흐름이 조금 달라진 것이 느껴질 것이다.
명상은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자기혐오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당신에게도 '살아 있다는 것의 행복감, 내 안에는 나를 지킬 수 있고, 우리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이 문뜩 알아차려 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