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삼십몇 년 살아오며, 이런저런 상황.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다양한 모양의 감정을 경험해 왔다.
산타 분장을 하신 유치원 선생님을 보고 뛰던 심장. 반대항 농구대회에서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넣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던 기억. 아프리카에서 광활한 자연을 가만히 바라보던 때. 변호사시험 합격 소식에안도하며 웃던 새벽.신혼여행 때 바다 앞 카페에 아내와 가만히 앉아있던 기억. 어느 날 잠깐 따라오라던 상사에게 특별 승진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등등.
'아. 이게 행복인가?'싶은. 뭐 그런순간, 그리고 감정
주말 오후 느지막이 내 팔에 살을 붙이고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묘하게 몽글몽글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 그럴 때마다 '이게 행복이 아닐까?'싶어 숨을 죽이고가만히 눈을 감곤 한다.
이 두 아이가 찾아오며 내 삶은송두리째 바뀌었다. 당연하게 누리던 많은 것들을 내려놨고, 누구보다 가볍고 자유로웠던 내 어깨엔 어느새 무거운 책임과 신중함이 얹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가 존재하지 않던 시간의 기억도 흐릿할 만큼, 지금의 내 삶은 이 두 아이들이 가져다준 행복으로 빠짐없이 가득 찼다.
별 거 아닌 낮잠시간인데도 그렇다.하루 피곤이 싹 달아날 만큼
.... 그래서 둘 다금방 일어나서 달아난 아빠의 피곤을 금방 다시 잡아주곤 한다...고마운 놈들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