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언저리가 되자마자 자기가 무슨 엄마 블루투스 스마트워치도 아니고, 1m만 떨어져도 울고불고 난리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잘 자다 눈을 뜨더니 옆에 엄마가 아닌 아빠가 보였다는 사실에 자지러지게 울며 엄마 쪽으로 바디태클(?)을 날리는 바람에 쿨쿨 잘 자던 엄마는 아파서 울고 아빠는 서러워서 울었다.
성장 시기별 영유아 발달 이론 같은 것은 전혀 모르지만, 기질도 성별도 다른 두 아이가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행동패턴을 보이는 것을 보면, 18개월이 지나는 요맘때가 주양육자 애착이형성되는 시기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가 아빠육아휴직을 1년 더 하고 아내가 복직해서 내가 주양육자가 되었을 텐데, 그리 되었다면 눈 뜨자마자 엄마가 아닌 아빠를 찾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을 알아내려면 셋째를 가져야 하니 그냥 영원히 궁금한 채로 모르고 지나가야겠다.
오늘도 퇴근하고 현관에 들어가면 '아빠!'하면서 싱글벙글 안겼다가, 내가 지 엄마 손이라도 잡을라치면 도끼눈을 뜨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겠지. 나중에 여자친구 데려오기만 해 봐라. 녹화한 거 다 틀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