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3주 차 기록
불균형을 마주하고부터, 요가원에서의 시간이 고통스러워졌다.
그래도 그 시간만 빼놓고는 요가가 너무 좋아서 이번 주도 빼먹지 않고 새벽에 일어났다.
계속해서 다리를 부르르 떨면서 선생님을 따라 동작을 했다.
머릿속으로 '두 번째 발가락, 발목, 무릎 일자로, 일자로'만 반복했다.
그래도 불균형한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힘을 줘서 억지로 그 자세로 가려고 하지 말고, 자극을 유지한 채로 멈춰서 몸이 편안한 상태를 찾아가게 둬보세요"
저번 주와 똑같은 말이었다. 몸은 여전히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은데, 머리는 나름 그 말을 납득하고 자기 최면에 성공했다.
"요가도 근력을 쓸 때가 있지만, 힘을 써서 동작을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호흡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의 의미와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맘대로 숨 쉴 공간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 위해 요가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여 보려고 하는 동안은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도, 그 시간 빼고는 요가가 여전히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