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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윤 Nov 19. 2022

일기승전결07 : 임인년 감사함에 관한 건

배은망덕을 반성하며

< Goodfellas >


지난 몇 달간 좋은 일이 많았어요. 삼 년간의 창업을 무사히 마쳤고, 원하는 곳에서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으며, 금전적으로 예상치 못한 행운도 따랐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감사한 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입니다. 짧게 보았지만 배울 게 많은 분들과 일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 알던 분들에게도 많은 배려와 호의를 받았어요. 좋은 일은 결국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실감했죠. 물론 그 안에는, 당사자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냉정한 전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그런 사람일까요? 그 전에, 좋은 사람은 무엇일까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 남다른 취향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사람, 일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배울 것이 많은 사람 - 개인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1)줄 것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 2)건강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3)진정성 있는 무언가가 오갈 때 - 좋은 일, 감사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정도의 사람(혹은 이 누추한 공간)이 무엇을 줄 수 있겠나’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배은망덕했는지 깨달았어요.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평가는 필요한 사람의 몫이고, 제 몫은 ‘나누고자 하는 애티튜드’라는 걸. 물론 언제쯤 다른 사람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합니다. 그럼에도 세상 어딘가에는 저를 필요로 하는 좋은 사람이 있거나, 언젠가는 제가 그만큼 성장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감사하다면, 나눠야겠죠. 이와 같은 마음으로, 몇 달간 글쓰기를 게을리한 자신에게 채찍을 선물해봅니다!


<개떡 같은 글이라도 계속 써야 하는 이유> 오늘 자극이 되어준 고마운 글이에요.




기_승전결

개인적인 기록도 타인에게 흥미로울 수 있길 바라며, 기승전결이 있는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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