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자기합리화란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포장하려는 심리다. 현실을 왜곡하는 행동이지만 정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자기합리화는 나쁜 게 아니다. 통증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 같은 것이다. 다만 그 통증을 근본부터 낫게 해주진 않으니 똑똑하게 써야 한다.
그래도 한 게 더 낫네요.
일하다 보면 이미 완성된 것에 굳이 안 해도 되는 노력을 더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으면 당연하게도 고친 게 더 나아 보인다. 문제는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들인 고생을 어찌 되돌리랴. 말이라도 한 게 낫다고 해야지.
그래도 사람은 괜찮아.
일로 나를 괴롭히는데도 그 사람이 괜찮게 느껴진다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 분명하다.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라면 하루빨리 그 사람과 업무 관계에서 벗어나자. 그 사람을 영영 잃기 전에 말이다.
그래도 많이 배웠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진심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면 막막해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왕 헤어지는 거 한국인스럽게 웃으며 작별하고 싶을 때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