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과 발행의 책임
우리는 하루에도 책, 유튜브, TV, 블로그, 신문, 영화 등 수많은 미디어를 접한다. 동시에 우리 모두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하며 하나의 미디어가 된다. 미디어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미디어 속에서 우린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올해 한 편의점 캠핑 광고 디자인에서 남성 혐오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커뮤니티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처음 논란을 접했을 때 '저게 뭔데?'싶었다. 기사에 달린 해석을 보고 나서야 왜 논란이 됐는지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이 논란이 있고 내가 재직하던 회사 내에서도 디자인 소스를 사용할 시 논란이 된 이미지와 비슷한 손동작이 있는 것은 배제하고 사용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었다. 사실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 입장에서는 애초에 왜 멀쩡한 소시지와 저리 흔한 손동작에 저런 의미의 프레임을 씌워온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쏟아지는 정보와 신조어를 알아가는 것도 힘든데 이젠 저런 것까지 알고 검열해야겠구나 싶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란 '공통의 관심사나 환경을 가진 이들이 소통하는 웹사이트'란 의미에서 사실 문제 될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우린 미디어의 파급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하건 자유지만 그것이 세상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경우 외에도 우리가 접하는 모든 미디어에서의 오류나 편견, 오타, 오해로 인한 논란은 끊임이 없었다. 따라서 생산자는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의도가 '원래의 의도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조금 더 검열에 신경 써야 한다. 내가 생산해 낸 콘텐츠에 오류나 편견은 없는지 세상에 오픈하기 전 점검을 거듭해봐야 한다. 나 역시 운영하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그리고 내가 디자인하는 모든 작업물에 책임감을 가지고 오픈 전 검열에 검열을 거듭하곤 하지만 여전히 오픈 후에서야 발견하게 되는 오류도 많아 더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생산할 땐 정보가 정확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내 직업과 위치에 따른 파급력까지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검열 없이 내뱉은 말이나 글이 나보다 경험과 정보가 부족했던 누군가에겐 무조건 정답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 생각을 써 내려간 글에서는 웬만하면 단언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신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내 생각'은' 이러하다고 오해 없이 전달되길 바란다.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는 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보적 오류나 오타가 없고_오해를 불러일이 키지 않으며_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는_그런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하나의 미디어란 사실을 잊지 않기를! 그렇다면 세상은 좀 더 가치 있는 정보들로 가득 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