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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Oct 13. 2019

01.첫 번째 편지

건축심문#1

L. 01


from house



다시 집을 이야기한다.


이 글은 삼간일목에서 설계한 "이집저집우리집"건축주가 3년여를 살아오면서 느끼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건축과 공간 사람에 대한 마음의 질문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건축가가 건축주에게,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묻고 답하는 편지의 내용입니다. 우리들은 이 편지의 솔직한 물음을 "건축심문(建築心問)"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편지

#1



효 형에게,


'이집저집우리집' 전체를 대신하여 소식 띄웁니다.


여름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듯하네요.  

사무실에 에어컨은 빵빵 나오고 있겠죠?^^

대접해드린 식사와 커피, 그리고 멍 때리는 시간들이 힐링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시간 날 때마다 놀러 오세요. 언제나 맛난 커피와 식사가 공짜예요.

사무실에서 차로 1시간, 드라이브하기에도 괜찮은 조건 아닌가요? ㅋㅋ  

되돌아보니, 이집저집우리집 완공 후 약 2년 5개월의 시간이 흘렀네요.

양평살이를 위해  삼간일목과 함께 고민하며 준비했던 설계과정 6개월의 셀레임,시공에 쏟아부었던 약 1년 4개월의 고단함도 지금은 모두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이네요.

몇 번 오셔서 직접 보셨지만, 집도 시간의 때를 입어가는 중이에요. 주변 환경과 나름 조화롭게 어울려가네요. 덕분에 집주인들은 매 절기 양평살이의 즐거움을 한껏 즐기고 있지요.  

완공 후부터 현재까지 경험 중인 '이집저집우리집 살이'는  '집'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거주자 삶의 패턴이나 동선, 안락함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일상이 되었네요.

건축가/시공사/건축주가 함께 고민 혹은 갈등하며 찾아낸 나름의 결과물이라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삼간일목이 '이집저집우리집' 고민의 시작을 도면으로 잘 표현해 준 과정들과 시간에 감사드려요. 기회가 된다면, 이집저집우리집 프로젝트를 위해 거쳐왔던 건축의 과정들과

작업의 결과(공간과 공간에서의 삶_설계의 공간과 시공을 통해 생성된 실제 공간에 대한 비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나눠보고 싶네요. 작업일지들로 기록하긴 했지만, 사실 일지에 담지 못한 내용들도 많이 있죠. ㅋㅋ 삼간일목 브런치에 '이집저집우리집' 특집 한 번 나가나요?!

건축주 된 입장에서, 건축 과정 중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모두 성실히 수행했는지 스스로 객관화할 수는 없기에 그에 대한 삼간일목의 솔직한 의견들도 궁금해요.

이제는 건축가와 건축주라는 단순 업무적 관계에서 뿐 아니라,  

공간을 통해 '형과 동생'으로 인연을 맺은 인간적 관계에서도 조언을 구할 수 있겠죠?

잘한 건 잘했다고, 못한 건 못했다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진실된 뭔가가.

저집 건축주 남편 발레는 형이랑 술 한 잔 하고 싶다네요.


저집 건축주 참치는,


"4년 넘게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데, 처음에 설계 의뢰했을 때 '이집'과 '저집'을 이해하는 것보다 지금은 더 폭이 깊고 넓어졌을 것 같다. 현 지점에서 다시 '이집저집우리집'을 건축사적 시각으로 들여다본다면, 공간 설계 내용 중 수정이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까? 궁금하다"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네요. 형과 삼간일목의 상상력이 궁금해지네요.

그럴까요? 진짜 그런가요? 수요일엔 양평 커피 '막'집으로.....


- 집씨


20190708


이집 저집 우리집


cf) 이집저집우리집의 건축 이야기 : https://brunch.co.kr/@samganilmok/34


이 글은 삼간일목에서 설계한 "이집저집우리집"건축주가 3년여를 살아오면서 느끼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건축과 공간 사람에 대한 마음의 질문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건축가가 건축주에게,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묻고 답하는 편지의 내용입니다. 우리들은 이 편지의 솔직한 물음을 "건축심문(建築心問)"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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