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부서들이 AI를 활용하는 방법
클로드(Claude)를 만든 AI 회사 앤트로픽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법무팀 직원이 1시간 만에 앱을 만들고, 마케터가 2시간 걸리던 일을 15분에 끝내며, 일주일 걸리던 복잡한 업무를 30분 통화 2번으로 해결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일이 빨라진 게 아닙니다. 아예 일하는 방식이 바뀐 겁니다. 기존에는 '아이디어 → 검토 → 승인 → 개발 → 테스트 → 완성'이라는 긴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생각 → AI와 협업 → 바로 완성'의 3단계로 줄어들었습니다. https://www.anthropic.com/news/how-anthropic-teams-use-claude-code
모든 성공 사례의 시작은 Claude.md라는 파일에 일하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두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그냥 매뉴얼이 아닙니다. AI가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둔 가이드북입니다.
데이터팀의 경우를 보면, 기존에 어떻게 데이터를 처리했는지를 Claude.md에 상세히 적어둡니다. 새로운 데이터 작업이 필요하면 Claude가 이 파일을 보고 똑같은 방식으로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팀장은 "처음엔 귀찮았지만, 지금은 신입사원보다 Claude가 우리 방식을 더 잘 안다"고 말합니다.
보안팀은 반복되는 보안 검토 작업을 명령어로 만들어뒀습니다. 복잡한 코드 분석을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낼 수 있게 된 거죠.
법무팀이 만든 이 방법은 이제 회사 전체로 퍼졌습니다. 핵심은 사람이 하는 창의적 생각과 AI가 하는 실행 작업을 완전히 나누는 것입니다.
1단계에서는 Claude.ai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뭘 만들지 계획을 세웁니다. 2단계에서는 Claude Code가 그 계획대로 실제로 만들고 테스트까지 해줍니다.
법무팀이 1시간 만에 앱을 만든 사례를 보면, 실제 코딩은 20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나머지 40분은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시간이었죠. "계획만 명확하면 만드는 건 AI가 알아서 한다"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 자리잡았습니다.
개발팀의 '체크포인트 방식'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자주 저장하고, 과감하게 시도하고, 잘못되면 빠르게 되돌리는 방식입니다.
데이터 사이언스팀은 이를 "슬롯머신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상태를 저장한 후 Claude에게 30분 동안 마음대로 일하게 두고, 결과가 좋으면 쓰고 나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3번 중 1번은 완벽한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품 개발팀은 더 극단적입니다. Claude가 코드를 쓰고, 테스트하고, 고치는 전 과정을 사람 개입 없이 진행시킵니다. 복잡한 기능도 70% 이상을 혼자서 완성해냅니다.
제품 개발팀이 개발한 방법론이 다른 팀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의 중요도와 복잡성에 따라 AI와의 협업 방식을 달리하는 겁니다.
중요하지 않은 기능이나 시험적 개발에는 Claude가 코드 쓰기-테스트-수정을 혼자서 반복하게 둡니다. 개발자는 마지막 20-30%만 손보면 됩니다. 핵심 기능 개발에는 실시간으로 함께 일하면서 품질을 보장합니다. 이 방법으로 전체 개발 속도는 3-4배 빨라지면서도 품질은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마케팅팀의 혁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복잡한 작업을 여러 개의 전문 AI 도우미에게 나눠서 맡기는 방식입니다. 광고 제작 시 제목 담당과 설명 담당 두 개의 전문 도우미를 써서 각각의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작업의 일관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러 팀에서 공통으로 발견한 중요한 원칙입니다. 디자인팀은 시안을 Claude에 붙여넣기만 하면 바로 작동하는 결과물을 얻습니다. 데이터팀은 서버 장애 시 화면 캡처를 Claude에 올려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보안팀도 오류 정보와 관련 자료를 한 번에 입력해서 빠른 진단을 받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것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AI가 훨씬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걸 모든 팀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간 단계가 사라졌습니다. 기존의 여러 단계 승인-검토-수정 과정이 생각-구현-확인의 3단계로 줄어들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실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둘째, 전문 기술이 보편화되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가 직접 기술 솔루션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다른 부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법무 전문가는 법적 요구사항을 완벽히 반영한 도구를, 마케터는 성과 데이터를 바로 활용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학습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AI가 각 팀의 일하는 방식과 품질 기준을 배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확하고 빠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30% 성공률이었던 자동 작업이 이제는 70% 이상 성공합니다.
앤트로픽의 사례는 회사 조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발팀-디자인팀-마케팅팀-법무팀이 순서대로 일하던 구조에서, 각 팀이 독립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자율적 단위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이 빨라진 게 아니라 혁신의 속도와 질이 동시에 좋아진 것입니다. 아이디어에서 실행까지 주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줄어들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각 팀의 전문 지식이 기술 구현과 직접 연결되면서, 더 정교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앤트로픽 사례가 보여주는 미래 회사의 모습은 명확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회사'가 경쟁에서 이깁니다. 아이디어의 좋고 나쁨뿐만 아니라 실행 속도가 성공을 결정하는 AI 시대에서, 회사 전체의 기술 역량이 생존 조건이 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실험 문화입니다. 실패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언제든 되돌릴 수 있음), 더 과감한 시도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혁신의 빈도와 강도를 동시에 높이는 좋은 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앤트로픽의 사례는 AI 도구가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회사의 DNA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와 결합해서 극단적인 실행 속도를 만들어내는 회사 문화입니다.
여러분 회사가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개발팀만이 아닌 모든 부서가 AI 도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속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주 단위 업무가 시간 단위로 압축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