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동시에 읽고 있는 두 권의 책이 있다.
한약사 조승우 님의 <채소. 과일식>과 <완전 배출>이다.
사실 좀 결이 다른 책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저자가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한 권만 봐도 될 책이다.
완전배출을 먼저 읽었는데 카페에 들어가 보니 채소. 과일식을 먼저 읽고 완전 배출을 읽으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채소과일을 먹으라는 주입식 교육프로그램 같은 내용이라 쉽게 읽히고 쉽게 질리는(?) 책이다.
그래서 두 책을 번갈아 읽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경영대를 졸업 후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체증증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3년 차에 사업을 결심하고 커피유통 및 제조사업을 하던 중 건강악화로 모든 것을 중단하고 고향에서 몸과 질병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다. 이후 약학대학에서 한약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건강을 회복하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는 주장이다.
특별히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생각들이 매스컴과 상업주의에 의해 강요된 생각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상당 부분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 좀 혼란스러웠다.
나는 가정과 교사로 기초식품 5군을 골고루 꼭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아침을 먹어야 성적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이들보다 먼저 출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벽잠을 반납하고 매일 김밥을 싸놓고 다녔었다.
훗날 꾀가 나서 김에 아이들이 꼭 먹어야 할 반찬 멸치, 김치, 계란 당근등을 둘둘 말아 두고 다니기도 했다.
(어찌 보면 삼각김밥의 원조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아침은 안 먹이는 게 좋거나 먹는다면 과일주스 채소만 먹는 것이 완전배출에 좋다고 한다. 내가 그토록 아이들을 위한다며 애쓴 일들이 오히려 안 좋은 방법이었다니 ….
과일. 채소(끓이지 않은 것)는 산 음식으로 몸속 쓰레기가 완전히 배출되어 살도 빠지고 비만도, 각종 질병도 사라진다는 것이 책 전체의 주장이다.
과일 채소는 비바람을 견디고 태양의 기운을 받고 땅속의 영양분을 빨아올린 것이며 일정한 세월이 지나야 완성이 되는 산 음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00% 채소과일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70% 채소과일식, 30% 일반식(불에 익히거나 가공된 음식)을 먹으면 살도 빠지고 질병도 예방된다는 것을 여러 환자들의 사례를 제시해 준다.
인간의 몸이 움직이는 주기는
낮 12시부터~저녁 8시: 섭취주기
저녁 8시~새벽 4시:동화주기
새벽 4시~낮 12시: 배출주기라고 한다.
그래서 음식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간에 먹는 것을 권한다.
또 동화주기는 소화된 음식에서 얻은 영양분과 에너지가 몸 구석구석 전달되는 시간이다
이 수면시간을 통해 장기와 세포들은 회복과 재생을 한다.
충분히 쉬어야 할 시간에 채소. 과일식이 아닌 가공식품이 들어오면서 비만과 질병이 생기는 큰 원이 되어 암이라는 미친 세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독소배출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침은 안 먹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먹더라도 채소 과일식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책 내용 중 대부분이 내가 가족들을 위해 애써 만들고 준비했던 것들이 독일 수 있다는 생각에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에도 간편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내용이어서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실천이 어려웠었다.
식생활문제는 가족원 전체의 가치관과 맞아야 실천할 수 있어서 늘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8시 이후에는 절대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는 것과
아침은 죄책감 없이 사과, 토마토, 바나나를 먹는 것이다.
요즘 저자는 유튜브 여러 채널에 출연하여 채소 과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한번 귀담아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남편에게 책을 읽어보고 같이 한 번만 실천해 보자 했건만 단백질이 중요하다며 아침에 억지로 삶은 달걀을 건네주곤 한다.
아..,, 쫌!! 채소 과일식을 그냥 한 번만 따라 해 보면 안 되겠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