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디 Jul 16. 2018

이런 엄마-9

 소리치기로 결정했던 이런 엄마.

나는 훈육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야. 고쳐야 하는 행동이야. 이 행동을 고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넌 나를 따라와 주지 않고 있구나. 그러니까 난 화를 낼 거야.( or 그래도 난 널 믿고 기다릴 거야.)"

나는 화라는 것이 어떤 인과 관계로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화내는 것은 나의 결정이었다. 나는 화라는 감정을 불러오기 쉬운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습관처럼 써 왔던 거다. 화를 내도 된다는 판단만 서면 된다

그런데 나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은 생각을 하기도 전에 판단이 내려진다.

. "이건 나쁜 것, 안 되는 것, 나에게 반항하는 것" 등등의 판단이 내려지면 그다음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흘러가 버린다.

나의 판단에, 고정관념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화나는 순간 내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 훈육이 약해서 그런 거다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강하게 한번 해볼까?라고 판단 내렸구나 “,

그리고 분노의 스토리를 다시 써야 한다.

”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나의 생각일 뿐이다."

"진짜 그런지 물어본 후 화내도 늦지 않다"

그리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보면 내 생각의 오류를 찾을 수 있다.

-나쁜 행동 자체가 나쁜 마음은 아니다.

-아이의 나이에 맞는 행동이다.

-아이 나름의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된 거야?" "너도 이유가 있었을 텐데? 엄만 그게 궁금한데?"


미간에 주름 한번 줬을 뿐인데 아이가 온순해졌던 경험을 한 번만 해봐도. 소리쳤을 때 아이가 멈추었던 경험을 한 번만 해봐도. 그 달콤한 효과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무의식 중에 익숙하고 편한 길을 선택한다.

변화는 너무 어려워서 다짐을 한다 해도 예전의 익숙한 습관이나 행동으로 되돌아 가기 쉽다 그럴 때 떠올려야 하는 건 그에 따른 대가들이다.

아이는 위축될 것이고 진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할 것이며 마음 한편에 불안이 자리 잡아 늘 두려워하겠지 엄마는 죄책감으로 육아 효능감이 떨어질 것이며 아이를 대할 때 위축될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유용한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아야 한다.


화내고 있는 사람의 아이큐는 20%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어른의 위치에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되어 아이와 다투고 있는 나"를 상상해봐야 한다.

지금 내가 죽는다고 해도 나는 아이 마음에 살아있을 거다 부모란 그런 영향력이 있다.

아이 마음에 남을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일이 가장 후회될까

그럼 그 일을 하지 말자

내 아이가 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자.

작가의 이전글 이런 엄마-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