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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Jul 13. 2018

이런 엄마-8

한 번에 100% 바뀌기를 바랐던 이런 엄마.

지금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내가 소리치고 있다면 그게 나다. 나의 모습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원했던 자상한 어머니상은 버려야 한다.

 내가 비록 이 모습으로 아이를 돌보지만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겠다 생각하면 된다.

"또 소리쳤어. 난 어쩔 수 없나 봐. 화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난 왜 이모양일까?"

이렇게 나를 다그치면 더 조급해지고 변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

차라리 다시 한번 다짐하는 게 낫다.

"그래 오늘 또 소리쳤지만 내일은 안 할 거야. 한 번 더 다짐하자. 얼마나 해봤다고."

내가 상상했던 이상적인 육아와 훈육, 그런 건 일단 접어두자. 일단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 머릿속의 완벽한 육아는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내 아이가 보이는 모습, 행동. 내 앞에 보이는 이 아이가 내 아이다.

내 상상 속에 기대하는 아이는 버리자.
내가 상상했던 아이와 현재 내 아이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그럴 수밖에 없는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다.

그리고 한 계단 씩 밟아 나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과 시급한 과제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을 가려 보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한 가지씩만 해결해 나가야 한다.

- 물고 때리는 건 나쁜 행동이다.

- 소리치고 화내는 것도 나쁜 행동이다.

- 삐지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 보기 싫은 울음 떼가 많고 잦다.



일단 물고 깨무는 것만 안된다고 하자.




나: 화났다면 화났어라고 말해. 인상 쓰면서 크게 소리쳐도 돼. 대신 다른 사람 아프게 하는 것은 하지 말자.


아이: 소리치고 인상 쓰는 건 나쁜 거잖아요.


나: 나쁘지만 너도 기분이 안 좋았을 테니 그 정도는 표현할 수 있어. 그보다 더 나쁜 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거야.


조금이라도 나아진 건 놓치지 않고 칭찬해준다.

아이가 물지는 않았지만 동생을 밀쳤다.

"예전 같았으면 물었을 텐데 손으로 밀기만 했네. 참으려고 노력했구나. 이만큼 참은 것도 정말 잘한 거야"

손이 먼저 나가거나 무는 행동이 점차 사라졌다. 거의 다 사라지고 나면 소리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치기로 한다. 

그렇게 하나씩 아이의 속도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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