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을 키우며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이런 엄마.
나: 서로 질투를 느낄까 봐 첫아이가 보는 앞에서 둘째 아이를 보며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게 돼요. 둘째가 보는 앞에서 첫째를 오래 안아주는 게 눈치 보이고요. 그러다 보니 둘 모두에게 무뚝뚝하고 다정하지 않은 엄마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상담사: 아이들이 서로 질투를 느끼더라도 오히려 더 많이 않아주는 게 방법이에요. 단 "첫째보다 너를"이나, "둘째보다 너를"이런 말만 안 쓰면 돼요. 서로 보는 앞에서 실컷 안아주고, 같이 달려들면 같이 안아주면 돼요. 때로는 기다리라고 한 뒤 번갈아가면서 꽉 안아주며 만족감을 주면 오히려 모자라다는 느낌이 덜해 질투도 덜 하게 돼요. 그리고 질투라는 감정이 나쁜 건 아니랍니다.
연년생의 쟁탈전은 시도 때도 없다.
물건들을 구분해 각자의 물건에 이름을 적어주기도 하고, 똑같은 물건을 두 개씩 사주었어도 분쟁은 언제나 일어난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 그래서 아이들끼리 분쟁을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저거 말고 더 좋은 걸 찾아보자"라고 가르친다. 바꿀 물건을 찾다가 새로 찾은 물건에 더 흥미를 느낄 때도 있어서 바꾸는 단계까지 가지 않고도 분쟁이 해결되기도 한다. 물론 아이가 이미 감정이 격해 있을 땐 내가 더 좋은 물건을 계속 갖다 주며 애를 써야 할 때도 있다.
연년생을 키우며 남매간에 질투심과 경쟁심을 해소할 수 있는 팁을 몇가지 알게 됐다.
하나는 두 아이가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은 아예 눈에 띄는 벽에 붙여놓고 너희는 이렇게 사이좋은 남매야라는 무의식을 심어준다.
두 번째는 두 아이 모두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첫째에게 말한다. 자 여기 봐 엄마한텐 사랑이 엄청 많아서 매일매일 샘솟아. 이쪽엔 너한테 줄 사랑을 가득 담았어. 절대로 다른 사람한텐 안 줘. 동생한테도 안 주고 너만 줄 거야. 여기에 있는 엄마 사랑은 다 네꺼야.
둘째에게도 말한다 이쪽은 네 거야. 이쪽에 담은 사랑은 다 너에게만 줄 거야 아무에게도 안 줘
엄만 사랑이 넘쳐서 이쪽저쪽에 가득 사랑을 담아놓고 너희에게 모두 줄 거야 부족할 땐 엄마한테 달려와서 충전하면 돼. "자. 이렇게 안고서 열을 세면 돼 하나 둘 셋.... 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엔 이런 방법도 써본다.
손 이리 줘봐 "쪽"
손에 뽀뽀를 해주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이건 잘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봐"
조금 낮 간지럽지만 나로선 뭐라도 해야 했고 해보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