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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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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규 May 18. 2022

시선, 흔적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느껴지던 햇살 아래

바람이 몹시도 불었던 날 이었다.


눈부신 햇살과 함께 불어온 바람은

세차고 거칠지만 막상 바람은 포근해서

나도 모르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감았다가 뜬 눈에 보인 세상은

온통 누군가의 흔적 투성이었다.


누군가 땀흘리며 달렸을 트랙.

봄바람 맞으며 탈 생각에 설랬을 자전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누군가를 응원했을 운동장.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는 벤치.











카메라를 들고 서성이는 나의 그림자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의 흔적을 남기고자 사진을 담는가'






어느 바람 부는 볕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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