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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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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규 Jan 12. 2022

시선, 향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반쯤 감긴 눈으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는다.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정신을

양치와 세수로 다독이며 불어오고


요란하게 돌아가는 커피머신으로부터 전해지는

그윽한 커피 향이 나서야 비로소 깨어난다.









거실 커튼을 뚫고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집안 곳곳을 채우며 환하게 물들인다.

한껏 데워진 향처럼 곳곳을 물들인다.



환상 같은 몽환 속에 어찌할바 모른채

멍하니 있다가 문득 시계를 바라보니

바늘의 방향이 출근을 재촉하고 있었다. 















재촉에 못이겨 나와 출근해있지만

나의 시선과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다.



정처 없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텁텁한 커피를 마시며

답답한 사무실에 앉아있다가

집으로 향한다.















챗바퀴 속 다람쥐처럼 돌아간

나의 몸과 마음은

그제서야 방황을 멈추고

쉼을 갖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다시 울리는 알람소리에 일어나


그윽한 향 커피 향과

집을 채우는 빛의 향에 취해

마음의 향함 없이 그저 이끌려 밖으로 나간다.














내가 가고싶은 곳이 아닌

가야만 하는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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