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선집

시선, 환상幻想

by 성규



소복하게 쌓인 새하얀 눈

시리도록 투명하게 얼어붙은 강물

고요히 샘솟아 자욱하게 낀 물안개


그 신비롭고 이질적인 광경 앞에서

나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

황홀감에 빠져든다.



KakaoTalk_20210113_083610933_06.jpg





눈은 시리고

귀는 고요하며

입은 침묵 한다.


그저, 그곳에 서서

조용히 타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본다.




KakaoTalk_20210113_083610933_18.jpg





숨을 내쉴 때마다

입안에 달라붙는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찢어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흩날리는 물안개와

녹은 얼음끼리 부딪히며 내는 마찰음

침묵했던 태양이 내리쬘 때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함께 한 모든 것이 환상이었음을





KakaoTalk_20210113_083610933_1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선, 어른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