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틀림없이 언제나
사진을 찍는다는 것.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을 담는 행위.
그리고 담아온 사진을 나의 감정을 담아 취향껏 보정하는 것.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어느샌가 나에겐 '으레'하는 행위가 되었다고 느낀 적이 있다.
누군가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도,
나는 그 행위를 으레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 사진도 으레적인 그러한 사진은 아닐까.'
풍경을 주로 담는 나에겐
같은 풍경을 담아도 다르게 담는 사람들,
다른 주제로 멋지고 아름답게 사진을 담는 사람들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마음 속 동경하는 사진들과 내 사진을 비교할 땐
내 사진은 언제나 그저 그 순간에 담을 수 있는
어떤 클리셰같은 으레적 사진 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이제는 으레적인 사진보다는
나만의 사진을 담고 싶은 욕심이 크다.
어떤 특별함이 뭍어나는 사진이 아닌,
그 사진을 보면 내가 떠오르는 그런 으레적인 사진을 담고자 오늘도 셔터를 눌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