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 가을골프의 계절이 됐다. 일년에 1주일만 있다는 라운드하기에 최적인 날씨. 오랜만에 렉스필드cc에서 라운딩이 잡혔다. 곤지암에 있는 회원제 명문구장이다. 이번이 5번째 정도 되는 것 같다. 관리잘된 명문구장에서의 라운딩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훨씬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최고의 날씨. 말그대로 그림같은 풍경.
연습그린 상태도 좋다. 그린스피드 2.8이라고 하는데 더 빠른 느낌이다. 누더기 하나없이 매끈해서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유리알그린 정도는 아니지만, 내리막에서는 사정없이 흘러내려가는 수준. 특히나 폭염과 폭우로 시름을 앓던 여름을 견뎌내면서 그린상태가 엉망이 된 골프장들이 많기에, 이렇게 관리잘된 골프장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
멋진 조각상은 골프장의 품격을 더한다.
27홀 구장인 렉스필드. 이날 플레이한 코스는 레이크-마운틴.
레이크 1번홀 파4. 오른편의 마운틴 1번홀과 같은 그린을 쓰는 원앙홀이다. 바람도 별로 없고 최고의 날씨를 감상하며 티샷..왼쪽 감겼다. 하지만 세잎.
180미터 남은 세컨샷 유틸로 잘맞았다했는데 그린이 너무 잘굴러서 온그린이지만 15미터 오버. 파 세이브.
페어웨이 상태는 100점을 주고 싶다. 하늘도 멋지고.
1번홀 세컨 지점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2번홀 파5. 190미터 지점에 워터헤저드가 있다.
5번 아이언으로 티샷. 딱 좋은 자리에 안착.
렉스필드 레이크 2번홀 세컨샷 지점.
유틸로 잘맞아서 105미터 남김.
58도로 눌러 쳤는데 온그린
8미터 퍼팅 컨시드 파.
하늘과 촘촘한 잔디가 잘 어울린다
박찬호 님이 320야드 티샷을 보낸 홀.
올해 최고의 날씨. 파나마골프장이 떠오르네..
렉스필드 레이크 3번홀 파3. 내리막 감안 100미터. 주말이라 그런지 회장님이 다녀가셨는지 대부분의 티박스를 앞으로 당겨놓은듯한 느낌이다.
58도 웻지로 눌러쳤는데 약간 깊게 맞으면서 조금 짧았다. 2온1펏 파.
원래 58도로 90미터까지 쳤는데 눌러서 펀치샷을 하면 100미터까지 나와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56도 웻지는 자리를 잃었다.
4번홀 내리막 좌도그렉 파4. 티샷이 감겼는데 왼쪽 끝에 걸렸다.
내리막에선 욕심이 나서 힘이 들어간다.
세컨샷 120미터 남았는데 라이가.안좋아서 p 짧게 잡고 당겨질것 감안해서 오른쪽봤는데 스트레이트로 130미터가 날아가버렸다. 약간 그린 오버. 10미터 어프로치 길어서 4미터 퍼팅 남았는데 퍼트in 파 세이브.
출발부터 #아우디파 초반 울렁증을 극복했다 싶었다.
5번홀 파4. 파 흐름 깨지면서 첫 보기
아주 멋진 하늘.
6번홀 파5. 티샷은 멀쩡히 쳤는데 세컨에서 우드 잡았다가 왼쪽 감겨서 죽을 뻔했는데 럭키로 살아났다.
170미터 6번 아이언 공략 약간 짧았고 4온 2펏 보기.
역시 골프에선 흐름이 중요하다... 2연속 보기.
#렉스필드블랙홀 검은색 모래로 둘러 쌓인 파3 레이크 7번홀.
160미터 7번 아이언으로 티샷. 공 밑에를 쳐야하는데 공을 직격하면서 약간 솔맞아서 벙커를 넘지 못했다.
이날의 유일한 벙커샷. 한번에 벙커탈출은 성공했지만 좀 짧았도 2펏 마무리. 첫번째 퍼팅이 좀 길었는데 2미터짜리 세컨퍼팅을 넣었다. 3연속 보기.
레이크 8번홀 파4. 드라이버 잘맞고 피칭으로 5미터 남긴 온그린. 퍼팅 살짝 빗나가며 파. 보기흐름 끊기 성공.
9번홀 파4. 무난하게 파.
전반 스코어 3오버
000011100
그늘집 대기는 길지 않았다.
렉스필드 마운틴 코스에서 후반 시작. 레이크와 맞닿은 홀. 티샷 오른쪽 스트레이트로 갔지만 카트도로 세잎.
160미터 남았는데 7번아이언으로 온그린. 7미터 내리막을 크게 쳐서 4미터 오르막 퍼팅이 남았다. 밀어넣으면서 파세이브.
이날 5미터 안쪽 퍼팅이 괜찮았다.
마운틴 2번홀 파3. 포대그린. 쉽지않아보이는느낌 160미터.
7번 아이언 티샷 약간 감겼는데 킥이 오른쪽으로 튀면서 온그린.. 핀방향으로 조금 굴러가면서 버디찬스가 왔다.
5미터 퍼팅 버디 성공.
4명 중이 3명이 버디찬스였다.
렉스필드 마운틴 5번홀. 계곡 넘겨야 해서 티샷이 부담스러운 파4. 잘 넘기고 2온하고 파.
6번홀 우도그렉. 티샷이 낮게 오른쪽으로.. 잘 안맞았다.
다 좋았는데 드라이버가 아쉬웠다.
세컨샷 다이렉트로 쏘기에는 시야에 나무가 걸리는 상황.
185미터 남았는데 유틸로 왼쪽 그린끝을 보고 페이드 공략. 버디는 못한 홀이지만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샷이다.
온그린 성공. 6미터 퍼팅 살짝 빗나가며 파.
7번홀 파3. 내리막. 또 105미터.
복기해보니 이날 거리가 짧아서 쉽긴 쉬웠다.
52도 웻지 잡고 왼무릎 의도적으로 굽혀들어가는 샷 구사했는데 약간 왼쪽 감겼다. 의도된 미스샷.. 왼쪽 엣지쯤 떨어지고 핀방향으로 굴러가서 들어가는줄 알았다.
5미터 버디펏 성공. 파3에서 연속 버디
후반 2언더라니..총스코어 1오버. 라베를 노려볼만해졌다.
8번홀 파4. 이제 스코어가 의식되기 시작한다. 힘빼고 친다고쳤는데 스팅어샷으로 아주 낮게 200미터는 날라갔다. 140미터 남은 세컨샷. 다이렉트 방향에 그린벙커가 있어서 그린 오른쪽 보고 드로우 공략을 하려했으나 두껍게 맞으면서 스트레이트로 가버렸다.
20미터 엣지에서 퍼팅. 딱 20미터 느낌으로 쳤는데 25미터가 가버렸다. 그린스피드 차이 체감.. 파퍼팅 살짝 빗나가며 3퍼팅 보기.
ㅇ
짧은 내리막 파5 2온 가능한 홀
드라이버 오잘공. 아주 좋은 위치 190미터 남은 지점에 떨어졌지만 세컨샷 밀리면서 헤저드에 빠졌다.
어프로치 붙여서 파로 마무리.
오늘의스코어 74타. 무려 7년만에 라베를 기록했다.
0 0 0 0 1 1 1 0 0
0-1 0 0 0 0-11 0
#라베의 조건.
1. 드라이버가 죽지 않았다. 설맞거나 빗맞아도 살아만 있으면 리커버리가 가능하다. 이날도 베스트 컨디션의 드라이버는 아니었다. 탄도가 낮게 날라가는 경우가 많았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미스샷이었어도 150미터 이상은 날라갔다.
2. 우드도 죽지 않았다. 3번우드를 2번잡았는데 2번다 미스샷. 한번은 감기고 한번은 밀렸다. '럭키', 완전 운좋게 두 번 다 간신히 살았다.
3. 최고의 아이언샷감. 거의 모든 홀에서 레귤러온에 성공한 것 같다. 10미터 이상 퍼팅보도 10미터 안쪽 퍼팅 버디찬스가 많았다.
4. 퍼팅감. 5미터 안팎의 퍼팅을 3개 정도 성공시켰다. 물론 2미터 퍼팅 하나를 놓치긴 했지만, 챌린징한 퍼팅 성공이 많았다. 3퍼팅은 2번 정도로 기억한다. 20미터 넘는거리에서는 어쩔 수 없지.
5. 전략. 의도된 미스샷. 페어웨이 라이가 좋지 않거나 롱아이언을 잡을 때 미스샷을 예상하고 클럽을 선택하고 에이밍을 했다. 라이가 안좋으면 1클럽 정도 크게 잡는 등.
결국 날씨 좋고, 구장 좋고, 드라이버는 살고 나머지 샷을 잘쳤다. 동반자들도 아주 좋은 분들이었다.
렉스필드 쉐프님은 #흑백요리사 나가셔도 될듯. 끝나고 클하에서 먹은 #들기름막국수 파인다이닝 느낌으로 아주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