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일죽맛집 한우암소정육식당
골프장 방문은 곧 여행이다. 요즘처럼 단풍이 만연한 가을날씨라면 더욱 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건 현지맛집이지. 지방을 자주 다니다보니 맛집을 어떻게 하면 잘 검색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요령을 하나 소개하자면..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구글맵에서 이동 가능한 지역을 바운더리로 잡은 다음, 필터를 씌워 검색한다. '최고평점', '현재영업중'...위치까지 3가지 조건이면 충분하다.
일죽썬밸리cc에서 라운딩 후 이 비법을 활용해서 검색했다. 약간 애매하긴 한데.. 15분 거리에 서울가는 길에 있고, 평점은 4.7. 꽤 높다. 그런데 데이터가 적다.. 리뷰가 3개 뿐. 리뷰를 제대로 읽어봤다
"노부부 두분이 정성껏 기른 농작물로 반찬을 준비해줍니다. 한우암소 고기는 직접 경험해보시길 추천. 제가 먹어본 수많은 투뿔한우암소 중 최고였습니다.그런데 가격은 원뿔 한우보다 싼 것 같아서 충격이었습니다. 대박집.. 글쓰는거 귀찮아하는데 안쓰면 죄짓는듯 해서 긴글 남깁니다"
어떤 분이 불과 2달 전에 남긴 댓글이다. 투뿔에 한우에 암소에 가성비까지...한 번 가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판을 제대로 찾기 힘든, 다른 식당 사이에 꾸겨져있는듯한 느낌의 식당. 그런데 한켠에 정육점처럼 한우 원육이 있었다. 100그램에 1만3000원쯤 하는 꽃등심은 포장이 돼있었지만, 안창살은 사장님이 그자리에서 직접 정육을 해서 주셨다. 시간은 10~15분 정도 걸린듯하다.
그런데 나온 고기가...450그램인데, 양이 엄청 많아 보인다. 결대로 정육한 긴 고기가 그대로 나온다. 마블링이 등심처럼 살과 지방이 분리된 게 아니라 살/지/살/지/살/지 촘촘이 고기 사이에 박혀있다. 와 고기 좋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따.
안창살 가격이 100그램당 25000원. 한우집에서 안창살 먹으려면 재료소진이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고, 아주 유명한 집에나 가야 고기가 이런식으로 통으로 나오는데, 가격은 1인분에 10만원에 가까웠다. 이렇게 넉넉한 안창살이 11만원치라니..
마블링이 결사이로 들어간 리얼 안창살
숯불들어오기전부터 군침이 돌았다. 숯불도 아주 좋은 (백탄 추정)놈이 나온다. 이런 숯은 오랫동안 사그라들지 않는다.
강한 불에 맞춰 통안창살을 구워본다. 꼬소한 냄새가 곧바로 올라온다. 고기가 두툼해서 완벽한 겉바속촉이 완성된다. 살짝만 익혀서 입안에 넣으니 육즙이 '팡' 터진다. 꽃등심도 괜찮은데 안창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숯불도 좋은걸 쓴다. #안성독채펜션 #몽실이네민박 #바베큐 제공하는 #진천백탄 인가.. 잘 사그러들지 않는 ..
어떻게 구워도 맛있을 고기..육즙이 유지될 수 밖에 없는 마블링. 최고급 숯과 어우러진다.
아주 기분좋은 기름기가 입안을 감돈다. 이것이 진정한 투뿔암소한우안창살. 써놓고 보니 사치스러운 단어만 모아둔듯한 이 조합..!
그런데도 일반 등심 수준의 가격..양심식당으로 인정합니다.
살짝 오버쿡돼도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죽 근처를 갈 일이 있다면 또 들릴만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