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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Mar 24. 2020

Theme01 제주바당

#바다는진리 #핫플 #에메랄드제주바다


제주어로 바다를 ‘바당’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에서 제주 바다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제주의 바다는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었고, 지금도 풍부한 수산자원은 제주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자원이다. 제주 어디서나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이 보이듯 다시 둘러보면 바다가 보인다. 쪽빛 바다색과 새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검은색 현무암이 어우러진 모습은 제주가 아니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명품 배경이 되어준다. 젊은이에게는 인생사진의 배경이 되어주고, 아이들에게는 바릇잡이와 물놀이터가 되어주는 소중한 곳.



함덕해수욕장


금능, 협재해수욕장에 이어 요즘 최고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오히려 호텔이나 먹거리, 마트 등 배후 시설이 잘되어 있어 더욱 인기. 에메랄드빛 바다가 지나는 이의 발길을 한없이 붙잡는 곳이다. 수심이 낮아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 최적이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바다 색 덕분에 사진으로만 보면 해외 휴양지에서 찍었다고 해도 안 믿을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해수욕장 바로 옆 서우봉이라는 오름도 있어 함덕서우봉해변으로 불리기도 한다. 해수욕을 즐기지 않고 산책만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서우봉에서 해변을 내려다보는 뷰가 끝내준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서우봉에 가득 핀다. 올레길 19코스의 가장 메인 구간으로 서우봉과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플리마켓 ‘맨도롱장’이 열린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004-5(해수욕장 주차장)

 



김녕해수욕장


함덕해변과 월정리해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수욕장이다. 덕분에 주차장도 한가하고 바다도 한적해서 더 좋다. 주변에 식당이나 상점이 거의 없는 부분이 아쉽긴 해도 주차장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먹을거리 정도는 살 수 있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적당해서 가족 단위 물놀이에 빛을 발한다. 한여름에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서핑이나 SUP 타기에도 나쁘지 않다. 해변을 따라 넓은 야영장이 있어 캠핑을 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구좌읍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면 해변과 야영장도 가깝고 혼잡하지 않아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7-6(해수욕장 주차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493-3(구좌읍 무료주차장)




월정리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기보다는 카페거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더 어울리는 해변이다. 최근 가장 핫플레이스로 떠서 한 달이 멀다 하고 새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운 가게가 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해변을 따라 경쟁적으로 문을 연 카페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차 한 잔의 가격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멋진 바다를 편하게 보는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오래된 식당보다는 퓨전 맛집과 브런치 전문점이 많다. 공용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33-3




광치기해변


언제 찾아도 독특한 해안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들물(밀물)일 때는 일반 모래 해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물이 빠지면 용암이 굳으면서 생긴 지층이 드러난다. 용암이 바닷물에 닿아 빠르게 식으면서 독특한 지층을 만들어 냈다. 야트막하게 고인 물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푸른 하늘이 담긴다.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 명소로 인기. 화장실과 수도 시설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2월에서 4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1(공영주차장)




곽지과물해수욕장


애월카페거리에서 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만나는 해변이다. 500m나 이어지는 모래사장이 길고 넓은 데 반해 이용객이 적은 편이라 한적해서 좋다. 비치파라솔 하나 빌려 온종일 바다만 바라봐도 행복한 곳. 해변 한가운데 ‘과물’이라 불리는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 있어서 곽지과물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괴물’이 아니니 안심하길.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일종의 노천탕으로 예전에는 목욕은 물론 채소를 씻고 빨래도 했던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65




협재,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은 서로 이어져 있는 곳으로 에메랄드빛 바다에 낮은 수심이 더해져 제주 서쪽에서 가장 인기인 해변이다. 게다가 두 해변 앞에 떠 있는 비양도가 화룡점정이 되어 준다. 두 해변 사이에는 야자수 숲이 자리 잡고 있어서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 야영장이기도 하다. 평소 캠핑 비용은 따로 없고 여름 성수기에만 유료로 운영된다. 협재해수욕장 뒤로는 배후시설이 많아 편리하고 금능은 한적해서 좋다. 제주 해변 중 가장 동남아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447-22(협재해수욕장 주차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696-1(금능해수욕장 주차장)


                                                            




Sub Theme – 바릇잡이 #바다에서 보물찾기 #보말 #뿔소라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은 사실 여름 한 철뿐이지만, 물놀이 말고도 ‘바릇잡이’는 연중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 조개나 문어 등을 잡는 것을 육지에서는 ‘해루질’이라고도 하는데, 제주에서는 바릇잡이라고 부른다. 옛날 제주도민들은 물때에 맞춰 횃불을 들고 바다에서 조개나 보말, 문어, 깅이(작은 게)를 잡아 반찬으로 삼았다. 제주도는 대부분의 바다가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마을어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을어장에서는 함부로 해산물을 잡으면 안된다. 대신 아이들과 함께 조개와 보말을 잡으며 놀 수 있는 개방된 마을어장이 있다. 대표적인 제주 바릇잡이 명소를 알아보자.



성산읍 오조리

성산읍 오조리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넘어가는 길옆에 오조리 조개 체험장이 있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와 바지락을 캐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 동부 쪽에서 가장 바지락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그만큼 체험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는 제주에서 드문 ‘뻘’밭이어서 잡히는 바지락도 색이 거무튀튀하다. 뻘이 거친 편이라 맨손보다는 호미로 땅을 파고 손으로 잡으면 된다. 뻘에서 잡은 만큼 해감을 확실해 해줄 것. 호미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근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바로 앞 공용주차장에 화장실과 수도시설이 되어 있어 마무리도 편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2-4(공용주차장)



김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 야영장 앞 모래사장은 아는 사람만 아는 조개밭이다. 물이 적당히 빠진 모래사장에 손을 넣고 휘휘 저으면 손에 바지락이 걸려 나온다. 오조리 바지락과는 달리 김녕의 바다색을 닮아서인지 바지락도 색이 곱다. 여기는 바지락도 많지만 ‘빛조개’도 잡힌다. 빛조개는 백합의 일종으로 도민들은 껍질을 깨고 모래를 씻어서 생으로 즐겼다고 한다. 잡은 조개는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그고 젓가락을 같이 넣고 어둡게 하면 해감이 된다. 물이 따뜻해지면 조개가 상할 수 있으니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두면 된다.



함덕어촌계 마을어장

제주도 전체 37개의 개방어장 중에서 해산물 종류에 상관없이 잡아도 되는 유일한 어장이다. 보통은 보말이나 조개, 게 등만 허용하는 반면 함덕 개방어장은 소라, 미역, 톳도 가져갈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이 만나는 데크길부터 서우봉을 따라 어장이 이어진다. 뿔소라도 허락되는 어장으로 7cm가 넘는 소라는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 (6월~8월 금어기 제외)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문어도 제법 잡히는 곳이다. 참고로 문어는 제주도 전역에서 잡아도 되는데, 갈고리가 하나인 ‘외갈고리’만 법적으로 허용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산 1



Travel Info.


바릇잡이는 장소만큼이나 물때가 중요하다. 물때는 하루 두번 만조와 간조의 시간차를 말한다. 물이 빠지는 간조 전후로 바릇잡이 하기에 좋기에 물때표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조류의 속도에 따라 1물부터 15물까지 반복이 되는데, 물이 많이, 멀리 빠지는 6물~10물 사이에 조과가 좋다.


더 많은 제주 여행이야기 :

http://instagram.com/junsung.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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