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준성 Mar 24. 2020

Theme10 제주 속 세계음식

#섬속세계여행 #이국적인


야자나무 가로수, 온화한 날씨 그리고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바다. 덕분에 비행기 타고 제주로만 와도 이국적인 느낌 물씬 난다. 여기에 다양한 세계음식이 더 해지면 잠시나마 국내가 아닌 해외 휴양지라도 놀러 온 느낌이 들 수 있다. 제주에서 손꼽는 세계음식점을 소개해 본다.



베트남 - 남원식당


간판은 ‘남원식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들어가 보면 베트남 식재료들이 먼저 반겨준다. 원래 전복뚝배기를 파는 음식점이었다가 간판은 바꾸지 않고 베트남 음식을 파는 곳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사람인 안주인이 4가지의 베트남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아침으로 많이 먹는 ‘반미’.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면서 생긴 음식 문화라는데 밀이 아니라 쌀로 만든 것이 특징. ‘분보후에’는 쌀국수랑 거의 같고 매운맛이 기대 이상이다. '후에'는 베트남 요리 중 매운 음식이 발달한 곳이다. ‘분팃느엉’은 찬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내놓는 음식으로 위에는 불향이 가득한 고기가 올라가 있다. 흔히 아는 ‘분짜’라고 생각하면 되고, ‘껌스엉’은 밥 위에 고기가 올라간 덮밥이다. 둘 다 피쉬소스를 듬뿍 뿌려 먹으면 된다. 제주 거주 중인 베트남인들도 많이 찾는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3길 6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가격 : 반미 7,000원 분보후에 8,000원 껌스엉 8,000원 / 전화 : 064-723-9929



 

남미 - 오래된구름


남미 음식? 제주에서 다소 생소한 세계음식을 맛보고 싶으면 성산읍 오래된구름이 딱이다. 컨테이너 2동 규모의 작은 음식점으로 뒤편 야외테라스가 인상적인 곳이다. 시그니쳐 메뉴는 '까라뿔끄라 꼰 쏘빠 쎄까'라는 파스타와 '비리아'라는 음식이다. 이름도 요상하고 마치 욕(?)과 비슷하게도 들리는 페루식 파스타는 바질페스토가 진득하게 비벼진 파스타에 고기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소스 수프가 부어져서 나온다. 따로 먹어도 되지만 마구 비벼서 먹으면 더 맛있다. ‘비리아’는 직접 반죽해서 만든 또띠아에 고기를 싸서 다시 국물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국물이 진한 해장국처럼 시원한 것이 특징. 쉽게 살 수 있는 또띠아도 직접 만든다 하니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주인장의 열정과 욕심이 보인다. 조리 시간이 조금 긴 편으로 얼마 전부터 예약제로 변경되었다. 예약에 대한 불편함이 생기긴 했지만 덕분에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남산봉로 21-11 / 영업시간 : 12:00~22:00 / 브레이크타임 : 14:30~17:00 / 휴무일 : 수,목요일 / 가격 : 까라뿔끄라 꼰 쏘빠 쎄까 19,000원 비리아 21,000원 / 전화 : 064-784-1015(예약문자 010-4179-1909)

   


 

싱가포르 - 호커센터


호커센터(Hawker center)는 동남아 쪽에서 푸드코트를 뜻하는 말이다. 애월항에 있는 호커센터는 아시아 요리 전문점으로 주로 싱가포르 인기 메뉴가 주력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칠리크랩이다. 제주산 황게에 매콤, 달콤한 칠리소스가 더해져 나온다. 게살은 그냥 먹고 소스는 꽃빵이나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 크랩, 꽃빵, 나시고랭, 시리얼 새우가 같이 나오는 크랩 세트로 시키면 3~4명이 적당히 먹을 수 있도록 골고루 나온다. 게딱지에 나시고랭을 올리고 크랩 소스를 올려 비벼 먹으면 바로 싱가포르식 밥도둑이 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1길 25-2 / 영업시간 : 매일 12:00~21:0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수요일 / 가격 : 칠리크랩 35,000원 락사,미고랭 9,000원 / 전화 : 064-799-8989



    

인도 - 바그다드


제주 카레 음식점들이 대부분 퓨전식인 데 반해 여기는 정통 인도식 커리를 맛볼 수 있다. 채식 커리부터 양고기 커리까지 14가지의 커리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인도식 화덕에서 숯으로 구운 난이 특히 맛있다. 더불어 인도사람인 주인장 손길이 묻어나는, 투박하면서도 이국적인 인테리어에도 마치 커리 향이 풍겨 나오는 것 같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32길 38 / 영업시간 : 매일 11:00~23: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가격 : 채식커리 11,500원부터 난 2,000원 탄두리 치킨 18,000원 / 전화 : 064-757-8182


 


태국 - 반양


반양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인 신창 풍차 해안도로 근처에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이다. 근처 먹을 만한 식당이 없는데 다행히 반양이 빈자리를 우뚝 채워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똠얌꿍과 팟타이가 입맛에 맞았다. 둘 다 제주 자연산 황게가 올라가는데 작아도 살이 실하게 차 있다. 팟타이에 올라간 황게 튀김은 껍질까지 다 먹었을 정도. 반양은 해 질 녘쯤 찾는 것이 좋다. 식당에서 바라보는 제주 석양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한경해안로 342 / 영업시간 : 매일 11:00~19:3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목요일 / 가격 : 똠얌꿍 12,000원 해물팟타이 11,000원 태국식 쌀국수 5,900원 / 전화 : 070-8883-8545




하와이 - 글라글라하와이


퓨전 하와이안 음식을 주로 내놓는 곳으로 ‘글라글라’는 제주어로 가자가자 라는 뜻이다. 하와이까지 가지 않아도 하와이 분위기 물씬 풍기는 식당에서 술 한잔 기울이는 기분이 느껴지는 곳이다. 달고기로 만든 피쉬앤칩스와 하와이안 해물찜이 추천메뉴이다. 제주에서 주로 잡히는 달고기는 옆에 보름달 같은 검은 점을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육질이 단단해서 튀김에 잘 어울린다. 해물찜은 뿔소라와 딱새우 그리고 각종 야채를 국물 없이 쪄내고 양념을 뿌려 나온다. 수제 맥주와도 궁합이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구로 70 / 영업시간 : 매일 11:00~23:00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휴무일 : 화요일 / 가격 : 달고기 앤 칩스 15,000원, 하와이안 해물찜 38,000원 하와이안 갈릭 쉬림프와 볶음밥 10,900원 / 전화 : 064-792-2737




이탈리아 - 파스토


곽지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사이 해안도로에 자리 잡았다. 2층 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게 제주 바다와 마주하게 된다. 탁 트인 뷰가 음식도 먹기 전에 무장해제 시키는 곳이다. 19년 호텔 조리사로 출신 주인이 직접 요리한다. 바질 페이스트와 오일이 잘 버무려진 오일 파스타와 흑돼지 돈가스 파스타가 시그니쳐 메뉴이다. 방울 토마토 하나도 오븐에 익히고 바람에 말려서 당도를 높이고, 딱새우는 까기 쉽게 손질하고 불맛을 입혀서 올린다. 19년 호텔 주방의 노하우가 잘 베어져 있다. 수제 흑돼지 돈가스 파스타는 당일 손질한 흑돼지 돈가스를 그릇처럼 튀겨서 파스타를 올려 나온다. 돈가스의 느끼함을 파스타 소스가 싹 잡아준다. 튀김옷은 얇게 입혀 흑돼지가 주인공임을 잊지 않게 해주며 파스타까지 돋보이게 해준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540 2층 / 영업시간 : 매일 11:00~21: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둘째,넷째 월요일 / 가격 : 딱새우 전복 오일 파스타 16,000원 수제 흑돼지 돈가스 파스타 18,900원 / 전화 : 064-796-7004




Travel Info.


도민 중심의 향토음식점은 일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고, 관광객 위주의 음식점들은 평일에 쉬는 편이다. 곳에 따라 브레이크타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공지만하고 쉬는 경우도 제법 많다. 목적지로 출발 전에 꼭 전화로 확인 후 움직이자.

작가의 이전글 Theme09 제주 식재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