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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 K jin Sep 20. 2020

그냥 쓰는 글

그래서하고싶은말이뭐냐고


코로나 때문에(사실 핑계) 8월에 운동을 쉬었다. 말만 운동이지 동네 뒷산 산책 코스 1시간 걷는 거다. 세 바퀴 정도 돌면 딱 1시간이다.



한때 의욕적으로 살아보고 싶어서 등산도 했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우울감에 그것마저 때려치우고 체력과 함께 멘탈을 관리해야 된다는 교수님 말씀에 오랜만에 글이라도  쓰면 괜찮아질까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으나 뜬금없는 맛집 글이 조회수가 터지는 바람에 업로드도 뜸해졌다(어리둥절).



좋아하는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 덕분에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다 바닥을 치는 중이다. 그렇다고 싫다는 건 아니고. 원래 사람 마음이라는 게 100을 찍다가도 금방 마이너스가 되는 법. 그 순간만 100이고 돌아서면 마이너스랄까. 뭔 소린지 나도 모르겠다. 암튼 그런 게 있다.



평일엔 다시 산책을 시작했다. 산책하면서 꼭 지키려고 하는 건 물 500ml 마시기. 친구가 물 많이 마시라고 그랬다. 요새는 2000년대 유행했던 아이돌 음악을 들으면걷는다. 예를 들면 신화의 브랜드뉴. 오래간만에 듣는데 어릴 때 생각나고 좋더만. 그때 내가 중딩 때였나...?


등산을 다시 해볼까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몸을 움직여야 꿈을 안 꾸는데. 며칠 전에 친구가 3개월 만난 남자랑 결혼하는 꿈을 꾼 이후로 계속 꿈을 꾼다. 난 왜 이 꿈이 충격적이었을까. 잘살아 친구야, 행복하렴. 흑흑.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초밥을 먹었다. 회, 초밥, 반숙 계란 등 날것에 한이 맺혀서 그런가. 나름 기념적인 날엔 날것이 당긴다. 항암했을 때 슬펐던 일 베스트 5 안에 들었던 게 날것 못 먹는 거. 채소도 익혀 먹으라 그러고 젓갈도 먹지 말라 그래서 보쌈도 새우젓 없이 먹었다. 난 이게 왜 이렇게 서러웠지. 계란 프라이 완전히 익혀 먹으면 얼마나 맛없는데. 주사실에서 아주머니들끼리 교수님한테 초밥 먹어도 된다고 허락받았다는 얘기 엿듣고 부러워서 눈물을 훔쳤던 것도 기억나고(넝담 아니라 진짜 눈물 흘렸음. 초밥 먹고 싶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머니들도 다 아픈 분들이었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샘이 났을까. 못났다.



예전엔 생일이 다가오면 오~ 조금 들뜨는데? 싶었는데 이젠 뭐 감흥 없다. 빈말이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이상하달까. 작년 생일엔 '작년'보다 행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다.

나만을 위한 생일 선물을 살 거야!라고 가족들한테 말했는데 갖고 싶은 게 없다. 머리카락이나 예전처럼 풍성하게 자라게 해주소서. 아니다. 사실 바라는 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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