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큰 감정은 불안함이다. 이 불안함은 불확실한 것을 느낄 때 확산되고 증가하고 분열한다.
나는 그들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볼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더 불확실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불안함은 내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삶의 일부를 조금씩 바꾸는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조금씩 바꾸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바뀐 것을 느꼈을 때는 늦은 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느낀 불안함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다. 그런데 그들을 볼 수는 없다. 글이나 작업으로 남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느낀다. 그래서 작업을 하고 있고, 글 또한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불안함들이 조금은 눈치를 채기를 바란다. 그리고 얌전히 잘 지내기를 바란다. 나는 그들과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을 완전히 없애고 싶은 생각 또한 없다. 그저 평화롭게 잘 공존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불안함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삶의 오름과 내림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