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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내 Jun 26. 2022

4. 미래에 대한 불안 1

나는 여러 가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리고 그 미래의 불안감 안에서 부모님이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함께 공존하는 생활이. 


이것은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장례식 이후에 급격히 다가왔다. 친가 가족들이 모여서 장을 치르는 가운데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는 친가에서 장남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다음으로 연세가 많으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다음 차례일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것 같긴 하지만 조금일 뿐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할머니를 보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불현듯 미래의 나로 보였다.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함이 올라왔다. 이후에 이 불안함은 계속해서 내 안에서 작은 공간 속에서 지내고 있다. 마치 때를 기다리듯이.


이러한 불안함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생기는 불안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혹은 대학교 초반에는 이런 생각 자체를 하며 살지 않았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기 때문에 먼 미래 정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 마냥 치부했다. 하지만 어떠한 사람이든 영원히 존재할 수 없고, 영원한 것은 없다고 아주 단호하게 생각한다. 


이런저런 경험들을 해가면서 불안해할 요소들이 점점 느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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