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집착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편견(선입견), 학력, 지식, 관념 (혹은 개념 혹은 생각), 나이 등이다. 크게 보자면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볼 수 있다. 개념 (혹은 지식)은 나에게 가장 흥미가 생기는 요소이다. 어떠한 것이든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알아가는 것이 흥미롭고 원하는 바다. 예술은 그 집착에 있어서 가장 교집합이 많은 분야인 것뿐이다.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집착한다. 그렇지만 옷 입는 것은 좋아한다. 보이는 예술, 책, 자연도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싫어하는 것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집착한다. 내 기준에서는 그러하다. 남들이 봤을 때 나는 보이는 것, 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 사실이 맞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은 보이는 것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관념적인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을 하는 것, 글을 쓰는 것은 모두 이러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어릴 때부터 찾아왔고, 돌이켜 보면 그것이 모두 예술적인 행위였다.
실제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서 평가당하고 평가한다. 흔히 선입견 혹은 편견이라 불리는 것들인데 이런 것들은 나 자신의 힘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환경이 존재한다. 지역, 성별, 인종, 학력, 가족, 친구 등의 주변환경들이 그 사람의 아주 큰 철학적 토대가 된다. 나는 이러한 환경이 개개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무리 타고난들 지속적인 환경적 발휘토대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좋은 환경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 이상으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러한 사람이 생각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