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공상태 Jun 16. 2024

약점 혹은 나만의 특별함

나에 대해 조금 밝혀보기

1. 나는 양극성장애와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로,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약을 먹는 생활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 치료가 시작되었으니.. 감히, 프로 환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치료가 잘 된 편이어서 2022년부터는 회사를 다니는 것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일은 나에게 쉽게 "무리"하는 생활을 불러오게 되어서, 

월급은 예전보다 적지만 조금은 마음이 편할 수 있는 일을 택하게 되었고, 

지금 매달 월급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다. 

나의 약점 혹은 나만이 가진 특별함.


2.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지금의 반려자를 만나기 전에, 나는 한번의 이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이 친구들과 가끔 희곡모임을 하지만, 내가 바이섹슈얼이라고 해서 인생에 어떤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이 있지는 않다.

마음에 드는 여성분께 고백을 했지만, 감사할 정도로 정중하게 거절을 당한 적이 있고, 그 후로 지금의 반려자를 만나 잘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성정체성. 

한국 사회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의 고유한 특별함이 될 수도 있는.


3. 내가 가진 약점 혹은 특별함에 대하여 나는 꽤나 좋은 운을 가지고 있다.

나를 이해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들에 둘러싸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보다 힘든 상황의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나도 삶이 무료하게 느껴지고 재미가 없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잘 기억하려고 한다. 

유혹적일 수 있지만 위험한 다채로움보다 조금은 심심하지만 참으로 따뜻한 지금의 삶이, 바로 내가 택한 삶이라는 것을 말이다.


4. 브런치에는 앞으로 부담없이 이런 저런 상념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5. 나의 소중한 반려자와 행복이(고양이)가 언제나 나와 한 집에 있을 것이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어줄 것이다. 뜨겁게 감사한 인생.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로의 컴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