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까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숨을 쉬기가 조금 힘들어 진다.
약을 먹을까?
나에게는 "필요시 복용"으로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약이 있다.
조짐이 좋지 않으면, 역시나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텀블러 속의 물과 함께 약을 꿀꺽 삼킨다.
괜찮아지면, 나는 아주 평범해보인다.
그리고 평소 혹은 조금 신경 쓴 나의 모습을 알거나 본 사람들에게 나는 그냥 밝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렇게 나는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이렇게 기록을 하는 이유는?
비교하자면, 나보다 힘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단 나의 사지는 보통은 아주 멀쩡하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지 못해서 상태가 나빠질때는 제외. 안 좋을때는 숨을 쉬지 못하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며 손과 발이 차가워진다. 서있기가 힘들어지기에 털썩 주저앉게 된다.)
내가 잊지 않으려고. 그래서 내 스스로 항상 조심하려고 이렇게 기록을 해본다.
동시에 이런 증상이 있더라도, 많은걸 할 수 있다는것 역시 스스로 기억하고 잊지않으려고 기록을 해본다.
약을 왜 먹어? 나에게 그건 평범해지는 방법이야, 라고 말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기록을 한다.
이런 나를 잘 데리고 회사도 다녀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여행도 다녀야하고, 또.. 결혼식 준비도 해야한다.
시월에 있을 웨딩촬영을 위해, 우선은 지금은 지랄맞은 모습의 머리스타일을 우선은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하겠다.
기록한다.
잊지 않고 계속 걸어나간다.
그렇게 오늘도, 일단은 오늘도 잘 보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