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일지 10.
척박한 길거리 생활을 한 아이들은 구조 즉시 동물병원에 가서 기본적인 검진과 함께 2가지 전염병 검사를 받습니다. 제가 기르는 고양이 기니의 경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처치를 한 후, 전염병 검사를 받았습니다.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전염병은 2가지로 고양이상부호흡감염증과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입니다. 기니의 경우는 고양이상부호흡기감염증이 걸린 상태였습니다.
일명 ‘고양이 감기’라 불리는 질병으로 보통 허피스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그 외 클라미디아나 세균, 마이코플라즈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길거리 생활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게 옮길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콧물을 흘리다가 재채기나 기침을 심하게 합니다. 그러다 발열과 구내염(입 속에 상처)으로 침을 흘리고, 식욕부진과 구역질 등 증상들을 보입니다. 고양이 감기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발생하는 확률이 높은 병입니다. 기니의 경우는 많은 치료법과 수술 등을 하고 매년 건강검진을 받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엔 감기를 달고 살거든요.
고양이상부호흡기감염증을 잘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눈과 코에 염증과 기관지염이 생기고, 심하면 폐렴으로 진행되기 합니다. 합병증이 없다면, 병원에 통원치료를 하고 약을 받아 사료에 타서 먹이는 형태로 치료해줍니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동물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집에서 가습기를 자주 틀어주고, L-라이신 또는 페로몬 제품을 먹이기도 합니다. L-라이신 제품은 허피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건강보조제이고, 페로몬 제품은 스트레스를 줄여서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합 백신을 맞는데,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질병이 나타날 때 증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보통 고양이 범백 혹은 고양이 홍역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병입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쉽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분변이나 직접 적인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거나 감염된 고양이가 사용한 물건이나 함께 생활하면서 전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보통 식욕을 잃고 기력이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는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거나 발열이 있습니다. 이 병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임신한 고양이의 경우에는 유산 또는 사산을 할 수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범백 키트로 검사를 1차 하고, 추가로 혈액 검사를 통해 회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반드시 병원에 입원해 다른 고양이들과도 격리해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종합백신을 맞고, 2차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고양이들에게 흔하게 치아 관련 질병이 나타납니다. 6살 이상된 고양이들의 85% 이상이 *치주질환을 겪는데, 우리도 치아가 아프면 고통스럽듯 고양이들 또한 치아 관련 질병이 걸리면 통증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져 많은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치아 관련한 질병은 초기에 치료해주고 예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니의 경우는 만성 구내염으로 입 속에 있는 세균이 침과 반응해서 치태(플라크, 나중에 치석)를 만듭니다. 치아 사이사이에 또는 치아와 잇몸에 축적돼 염증을 일으켜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입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치주질환은, 치주가 치아 주변이라는 뜻으로 보통 고양이과 강아지들이 많이 겪는 병으로 세균과 염증에 의해 치아 주위 조직이 파괴되는 병입니다.
기니의 경우는 치아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발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술 후에 항생제와 소염제를 사료에 넣어서 먹이면서 집에서 치료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남은 치아들은 집에서 매일 양치질을 해서 치아 주위에 치태가 끼지 않도록 관리해주었습니다. 칫솔질을 경악하는 기니를 꼬시기 위해 처음에 치약 맛을 보게 하고 조금씩 칫솔질로 부드럽게 곳곳을 닦아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칫솔질을 하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해주는 전략으로 닦아주시길 추천드려요.
또 다른 질병인 치아흡수성병변은 고양이 충치인데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인 집사님네 고양이가 이 병에 걸려 아주 조금 공부를 해본 적이 있는데요. 치아가 부서지고 치아내 신경이 그대로 노출돼서 염증과 치통이 엄청 심한 병이라고 합니다. 이가 너무 아프면 침을 흘리고 밥을 도통 먹지 못해 야위어갑니다. 빨리 동물병원에 가서 X-ray 검사를 받고 치아를 뽑는 것으로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이 그루밍을 하면서 혀가 죽은 털을 당기면서 삼키고 이 털들이 위에 축적됩니다. 적게 삼킨 털들은 응가를 할 때 나가지만, 다량으로 뭉친 털들은 위 주변에 남아서 나중에 구역질과 구토를 일으킵니다. 기니는 어제도 구토를 했어요. 자주 빗질을 해줘도 그루밍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그럼에도 자주 빗질을 해주고, 기능성 사료 중에 헤어볼 전용 사료가 있는데 먹이면 고섬유질이라 털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기니가 작년 건강검진을 받을 때 신장이 약해서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해서 공부하게 된 영역입니다. 고양이들이 잘 걸리는 질병 중 하나로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발생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방광과 요도에 염증이 생겨서 오줌을 쌀 때 힘들어하는 병입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병원에 꼭 데려가야 합니다.
기니는 여전히 병원을 가는 것을 극혐 하고, 갈 때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곤 합니다. 병원에서도 집사에 대한 분노와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요. 다행히 다녀오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세상 편하게 잠을 잡니다.
동물 병원의 진료비는 동물병원마다 다르게 정하고 있기에 비교하기도 어렵고 어디까지 검사와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무지하기에 의사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따를 뿐입니다. 그나마 고양이 친화 동물병원을 찾아다니며 의사 선생님들과 상담을 해보면서 저와 우리 기니에게 정서적으로(?) 실력으로 잘 맞는 곳을 찾을 뿐이죠.
가능하다면 기니 의료보험료를 내서 사람처럼 표준 진료비가 어느 항목에는 생겨서 부담이 덜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집사님들이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