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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CI Oct 06. 2023

신간 <맛집에서 만난 지리 여행> 출판사 서평

전국지리교사모임 추천도서 <맛집에서 만난 지리 여행> 

전국지리교사모임 추천도서로 선정된

신간 <맛집에서 만난 지리 여행>의

출판사 서평을 소개해 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음식에 진심인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메뉴가 쏟아진다.

하지만 아무거나 먹을 순 없는 법.

맛집 찾기는 필수다.

끼니마다, 혹은 설레는 여행을 위해

열심히 맛집을 검색하다 보면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을 알 수 있다.


의정부는 부대찌개,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

제주는 역시 흑돼지다.


일부러 찾아가 먹어 볼 만큼

맛있는 이 음식들은

어쩌다 독특한 매력을 품고

전국에 알려진 걸까?


그런 호기심으로 이유를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이 빚어낸

지역의 특성과

거기에 적응하며 지내 온 사람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지리’와 만나는 순간이다.


이 책은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리 여행을 제안한다.


전국 21개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살펴보고,

왜 그곳에 그 먹거리가 발달했을지

탐구하는 코스다.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

책 소개 및 구매하기


25개국 112개 도시를 다녀온 여행가이자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의 은은한 유머와 해박한 지식,

간결한 글쓰기가

맛집에 숨겨진 지리의 비밀로 안내한다.


부대찌개축제를 열게 된 이유에서

의정부의 독특한 입지와

전쟁의 역사를 발견하고,

바다 없는 동네에 뜬금없이 간고등어가

명성을 떨치게 된 사연에서

안동의 지형과 전통을

아울러 이해할 수 있다.


지리는 지도에 표시된 정보를

외우는 과목으로 여기는 청소년도,

이 여행을 마칠 즈음엔

다채로운 지리의 맛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어쩌다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되었을까?

‘제주’흑돼지는 원래 전국에 있었다?

부산파전이 아니라 ‘동래’파전인 이유는?


눈앞에 놓인 맛있는 한 그릇에서

기후와 지형,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읽는다

맛집 여행으로 배우는 지리 이야기!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은

너무 익숙해서 지나쳤던 지역 이름과

음식의 결합에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전주’비빔 삼각김밥일까?


닭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훨씬 많아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영과 부산이 버젓이 있는데

어째서 ‘충무’김밥과 ‘동래’파전이라고 부를까? 


의문은

축제, 도시, 산과 강, 섬과 바다 여행을 거치며

풀려 나간다.


영화·음악·건축물·전설·민요·신문·잡지 등

풍성한 자료와

기후·지형·역사·문화·정치·경제가

‘지리’라는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맛깔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물 흐르듯 펼쳐진다.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에도

여전히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짜장면과 갈비를 달리 보게 하고,

과메기처럼 청소년에게 익숙지 않은 음식도

한번쯤 들여다보게 할 만큼 재미있다.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생각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청소년 독자는

목포 세발낙지의 유래에서

항구 도시의 조건과 일제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아픈 기억을 관광 산업에 활용하는

정책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밀양 돼지국밥의 홍보 대사로 떠오른

귀여운 지역 캐릭터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간적 불평등을 읽고,

고창 풍천장어와

서산 간월도어리굴젓의 역사로

자연과의 공존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다. 


어떤 음식이든

그 유래를 알고 먹는 맛과

모르고 먹는 맛은 확실히 다르다.


이미 먹어 본 음식이더라도

책을 읽고 난 뒤엔

식재료며 양념이며

그릇에 담은 모양새 하나하나가

전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는 만큼 맛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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