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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timeMoon Nov 04. 2017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나 혼자 끄적이는 작가들을 향한 덕심

 애드거 앨런 포

 내가 추리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 시절,

우리 집에 있던 교원 명작시리즈

애드거 앨런 포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고 나서부터이다.


그때가 아마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었고,

 난 공부를 하기 싫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표지가 무서워

보지 않았을 책을 골라 읽게 되었고,

그뒤로 그 책에 푹 빠져 읽던 책을

또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애드거 앨런 포를 덕질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나는 그의 소설 전집인

우울과 몽상까지 사기에 이르렀다.


사후 1세기가 지나서야 자국인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 생전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 않았던 그의 소설은

이젠 어느 서점을 가도 찾을 수 있는 명작이 되었다.


만일 그의 이름만 들었더라면

그의 추리소설만 알고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공부를 했다면

그가 사회비판 소설도 훌륭히 썼다는 걸 알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진심으로 열광한다면,

그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은

타고난 시크니컬함으로 얼마나 잘 표현 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방 책꽂이 중앙에 있는 우울과 몽상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일본작가 일 것이다.


비단 추리소설 뿐 만 아니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과 같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진정한 ‘프로’작가이다.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속 인물은

그 누구도 그냥 평범한 삶이 없다.


다들 자신만의 뚜렷한 성격과

자신들만이 살아온 특별한 인생이 있다.

 

다른 소설에서 그냥 주인공의 주변인물 정도로만 나와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이들이

히가시노 게이고 속에서는 생명력을 얻어

주인공들과 하나되어 소설 속 세계를 살아간다.  


작가라면 소설 하나를 쓸 때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갈 것이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소설을 이끌기엔 버거울 수 있을텐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제 인물들처럼 각자의 인생을

담아내는 점이 정말 좋다.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를 시작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를

사람들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아마존’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녀는 기존의 작가들과는

뭐랄까 소설 속에서 내용들을

폭발적으로 써내려 간다.

그녀는 ‘내 심장을 쏴라’ 이후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으로

추리소설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잡게 된다.

 

주로 외국 추리 소설만 읽어오던 나에게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소설은

뭔가 표현이나 전개가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 감동,억지 추리 혹은

자연스럽지 못한 범인의 동기들이었는데

정유정 작가는 전혀 달랐다.

 

그녀는 항상 범인의 시각에서

추리 소설을 써내려간다.

 

악이 주체가 되어 자신을 잡으러 오는 사람들,

사건의 전말을 애기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완벽한 스릴러가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도

그녀만의 소설 아마존에 뛰어들게 되었고,

현재 난 그녀가 낸 추리 소설들인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을 전부 사 두고두고

읽는 정유정 덕후가 되었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사는 정유적 작가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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