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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전원러 Jul 25. 2021

미니 수영장과트램펄린,축구골대와 텐트까지

그동안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기 위해 고민했던 점과, 실제 이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들을 많이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 중에 한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무 전원주택의 어려운 점만 소개한 것 아니냐고요. 좋은 점이나 즐거웠던 점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셨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정말 어려웠던 점들만 나열돼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원주택을 고려하던 사람들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면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는 잠시 미뤄두고 행복한 전원 주택살이 경험담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그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살아볼 만큼, 전원주택은 매력적인 곳이니까요.


거리두기 4단계도 문제없어... 정원 수영장에 풍덩


지금 저는 정원 앞 데크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데크에는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이 있고요. 제 앞에는 물놀이 도중 과일 간식을 먹고 난 아이들이 수건을 뒤집어 쓰고 넷플릭스 키즈를 보고 있습니다. 펜션에 놀러 가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집에서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정원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죠.


설정샷이긴 하지만... 종종 이렇게 일을 하곤 합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올라갔습니다. 어디 갈 수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요. 아파트에 살았으면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집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살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바로 정원에 미니 수영장을 펼쳤습니다. 미니 수영장은 쿠팡에서 구매한 제품인데요. 약 20만 원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구매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작아 보여도 8살 딸과 5살 아들이 놀기엔 충분한 크기입니다. 이 정도 미니 수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기주입기가 필요합니다. 수동으로 공기를 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제품은 다이소 에어펌프입니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아주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 마을엔 80세대 정도가 살고 있는데요. 각 집마다 최소 미니 수영장 하나 정도는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마다 마당에 엄청 큰 수영장을 설치하는 집들도 있습니다. 저도 욕심나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100만 원 정도 하는 수영장도 있고, 그런 큰 수영장을 위한 물 소독제(?) 같은 것도 팔더라고요. 주택생활도 '템빨'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간식타임엔 텐트 안으로 쏙... 친구들과 트램펄린 뛰어볼까


물놀이를 하다 보면 당연히 배가 고파질 텐데요. 과일이나 과자와 같은 간식을 준비해주면 아이들은 옆에 위치한 텐트로 들어갑니다. 아, 저희 정원에는 늘 텐트가 펴져 있는데요. 주말에 아이들이 가끔 텐트 안에서 밥도 먹고 누워서 책도 보고 합니다. 굳이 텐트를 접지 않아도 돼서, 그냥 펴놓는 편입니다. 비가 와도 그냥... 펴놔요.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신나는 물놀이 시간... 여름 주말엔 주로 물놀이를 합니다.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프리퀀시를 모으면 '싱잉 랜턴'을 줬는데요. 저도 열심히 모아서 하나 받았습니다. 텐트 안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물놀이를 하다가 텐트 안에서 수박을 먹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상 더하기'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내가 집에 있는 것인지, 놀러 온 것인지... 이 맛에 현질... 아니 이 맛에 주택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 한편에 있는 트램펄린은 아이들이 심심하면 뛰러 가는 놀이기구입니다. 정원에 놔두기 때문에 그냥 신발 신고 올라가서 뜁니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가장 인기가 좋은 놀이기구이기도 합니다. 저 트램펄린도 쿠팡에서 주문했는데요. 3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트램펄린 옆에는 축구골대가 있는데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축구골대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아직 물놀이를 하기엔 추웠던 봄, 그리고 여름이 지난가을엔 축구공을 차면서 마당을 뛰어노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미니 골대는 이마트에서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도 얼마 안 비쌌던 것 같네요. 


화룡점정은 역시 바비큐 파티... 텃밭 채소로 만족도 UP


그리고 수영장을 펴기 힘든... 잠깐 물놀이를 해야 하는 환경에서 활용되는 또 다른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물총놀이는 뭐... 아무 때나 할 수 있고요. 정원 수도에서 물을 연결해서 활용하는 '분수 매트'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원주택생활도 '아이 템빨'입니다.

저희 집 정원 사진입니다. 미니 수영장과 트램펄린, 축구골대, 그리고 텐트가 보입니다.

이제 슬슬 오후가 지나고 있는데요. 이제 저녁에는 그릴을 꺼내서 바비큐를 하려고 합니다. 겨울이 지난 이후부터 거의 매주 그릴로 바비큐를 하고 있는데요. 이젠 불 피우는 것도, 고기를 굽는 것도 익숙해져서 별로 힘들지도 않습니다. 그릴에 대해서도 나중에 자세히 쓰려고 하는데요. 참고로 저는 '웨버' 그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상추와 깻잎도 사러 갈 필요는 없습니다. 텃밭에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채소가 깻잎과 상추입니다. 올해는 고추도 잘 돼서 고기 먹는 재미가 2배가 됐습니다. 나중에 텃밭 이야기도 이어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이 정도면 전원주택에 살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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