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는 건 아니라고 모든 게 변할테니까"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말했습니다. "갈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는 건 아니라고 모든 게 변할테니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제게 남은 최대한의 동심과 불량함(?)을 끌어내 한달살기를 떠올렸습니다.
인생의 어떤 기점이 되어 줄 거라는 기대와 미숙한 결정일지 모른다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걱정보단 기대에 값을 더 쳐주고 싶었습니다. 홀든의 말도 다시 떠올려 보았고요.
발리라는 여행지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완벽한 사색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새로운 환경에서 조금의 사색도 제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글, 캘리그라피, 사진 / 덕덕(Insta@kiki_kyun)
발리 한달살기 여행기를 3편으로 짧게 써봅니다. 살면서 이렇게 단번에 결정한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호기롭게 다녀왔습니다. 혼자 여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혼자였기에 알 수 있었던 수많은 감상에 즐거웠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의 주저리와 사진들을 간편히 즐겨주세요.
* 첫장에 영문으로 무언갈 형상화하며 쓴 건데 아시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