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감상이 제 안에서 빙빙 돌다 금방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같이 왔으면 밤늦게까지 그 감상을 떠들다 잠에 들 테고, 다음날에도 이야기했겠지'
이런저런 감상이 제 안에서 빙빙 돌다 금방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혼자 여행한다고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몇 개 적어 보면,
뜨거운 더위에 오래도록 걷다 먹었던
파인애플을 토핑한 시원한 오크베리 아사이볼,
새벽 1시에 일어나 두통과 싸워가며
올랐던 바투르산과 그곳에서 본 일출,
조개를 잘 못 먹어 체했을 때,
숙소 사장님이 아침 식사로 차려주신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도로를 건너기 위해
차가 오는지 양옆을 두리번거리던 강아지와
친구들과 해변을 자유롭게 뛰어놀던 강아지 무리.
그런 다정했던 순간들이 가장
생각납니다.
* 글, 캘리그라피, 사진 / 덕덕(Insta@kiki_kyun)
함께 여행하며 감상을 연결하는 과정이 제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아직 혼자 여행하는 게 익숙지 않아 그 참맛을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요.
특별한 장소, 음식 등 많은 좋은 것들이 있었지만
결국 다정함에 마음을 주게 됩니다.
자연스럽고, 담백하고, 친절한 것들!
이렇게 짧은 글로 긴 여행을 마무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