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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우 Feb 04. 2024

너는 겨울에 피는 동백 같다

시 모음집 #12

오랜 사진첩을 열어

너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지난 겨울 봄처럼 다가온 너는

동백의 푸른 잎사귀처럼

언제나 내 곁에 서 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한파를 맞아 초라해진 나를

유일하게 응원해 주었던 너,


너의 미소는 참 동백 같다


스스로의 모남에 지쳐

너를 뿌리째 던져버리려 했던 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젠 붉게 물든 동백처럼

내 마음에 꽃핀 너를 돌아보며

나는 다시 다짐하였다


언젠가 설령

이 거지 같은 세상이

너 스스로를 모나게 하더라도

너의 상록을 방해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적어도 나는

너의 곁에 서 있겠다


괘념치 말자

우리의 찰나는 동백처럼 아름답고

우리의 마음은 상록처럼 영원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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